[리얼푸드=육성연 기자]홍콩에서 한국산 통조림 햄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불황의 시기에 절약형 식료품의 인기에 따라 통조림 햄의 수요도 높아지는 현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이나 불황의 시기마다 소비자들은 통조림 햄에 의존해왔다. 식탁에 고기를 닮은 음식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비용은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스팸, 팬케이크 믹스, 인스턴트 감자와 같은 절약형 식료품의 인기는 지고 있다. 홍콩 역시 홍콩 시위에 이은 코로나19 확산, 미·중무역 갈등과 같은 복합적 요인으로 불확실한 사회·경제 상황 속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경제적인 통조림 햄의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통조림 햄은 홍콩에서 “런천 미트(Luncheon Meat)”로 불리고 있으며 인스턴트면 위에 계란 후라이와 함께 구운 통조림 햄을 올린 면 요리, 식빵 사이에 스크램블 계란과 함께 속을 채운 샌드위치, 잘게 잘라 볶음면에 넣어 먹는 등 다양한 일상 메뉴로 활요된다. 입소스(Ipsos)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콩 응답자의 70%는 한 달에 1회 이상 통조림 햄을 먹는다고 답했다.
홍콩 슈퍼마켓에서 한국산 통조림 햄 제품도 쉽게 볼 수 있다. 통조림 햄 진열대에 차지하는 공간도 늘었으며 진열대의 중심부에 진열되어 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홍콩의 한국산 통조림 햄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홍콩의 온라인 유통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은 중국, 미국 등 타 국산 제품보다 기름 함량이 적고 담백한 맛을 가졌다.
기본 맛 제품과 함께 리치치즈, 핫&스파이스, 마라, 의성 마늘등 새로운 맛과 재료를 첨가한 제품 역시 참신한 맛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식 햄 요리법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홍콩의 현지 언론이나 유튜버, 각종 SNS에서는 한국에서 통조림 햄을 즐기는 방법이 여러차례 소개되고 있다. 통조림 햄 채소 꼬치, 스팸 마요 덮밥, 두부스팸구이 등 두부등이 그 예이다.
홍콩의 옴니푸드는 일반 통조림 햄 보다 건강에 좋은 식물성 햄 제품인 ‘옴니포크 런천(OMN!PORK Luncheon)’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옴니포크 런천은 콜레스테롤 없이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지방, 나트륨 함량이 적다는 점을 적극 홍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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