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대체 단백질에 대한 투자 금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네슬레 대체육 상품 |
영국의 국제적 투자 협력기관(FAIRR)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대체 단백질에 투자된 총 금액은11억 달러(한화 약 1조 3134원)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인 5억 5300만 달러(한화 약 6586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FAIRR은 공장식 축산 산업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대기업들이 더 많은 식물성 대체 식품사업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이다.
보고서는 이같이 전하면서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와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가 단백질 다각화 전략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더 많은 단백질 대안법을 모색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스트코나 아마존, 크래프트 하인즈는 가장 낮은 순위의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글로벌식품기업인 크래프트하인즈의 경우 대체 단백질에 대한 혁신적 성과가 없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점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식물성 단백질 분야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단백질 소비를 늘리고 있는 동시에 많은 기업들은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목표를 세우고 대체 단백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레버를 비롯해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코나그라 브랜드 (Conagra Brands)나, 아일랜드 식품 회사인 케리 그룹(Kerry Group),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Nestlé), 호주 유제품업체 사푸토 데어리 오스트레일리아(Saputo Dairy Australia)는 대체 단백질 전용팀을 따로 구성하고 있다. 제레미 콜러(Jeremy Coller) FAIRR 설립자는 “전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기반 식품 시장에서 치열한 파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육류 및 유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식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는 식물 기반의 식품 시장은 더이상 틈새시장이나 한 때의 유행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더 많은 식품기업들이 대체 단백질 개발에서 진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기존 제품을 변경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이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식물기반 대체육에 대한 소비 증가는 뚜렷한 흐름이다. 미국의 식물기반식품협회(Plant Based Foods Association)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식물성 식품 시장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 대변인은 “코로나 확산이후 대체육 분야는 가정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강력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은 동물성 단백질에 머물러있다. 글로벌 소재기업 듀폰 영양& 건강(DuPont Nutrition & Health) 보고서(2018)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붉은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맛’이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아직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 제조 업체들은 끊임없는 맛 개발에 힘쓰고 있는 중이다.
홍콩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옴미포크' 의 비건햄 |
‘임파서블푸드’가 중국 스타벅스에서 내놓은 '스파이시 & 사우어 랩' 과 '클래식 라자냐' |
홍콩의 ‘옴니포크(Omnipork)는 일반 돼지가공육보다 나트륨이 62% 낮고 콜레스테롤이나 발암성 질산염이 들어있지 않은 세계 최초 ‘비건 스팸’ 을 출시했다.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를 비롯한 대체육 기업들은 매번 수정된 레시피를 내놓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 4월 중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고기가 없는 '클래식 라자냐', '스파이시 & 사우어 랩' 등의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였다. 이외에 단백질 함량을 높인 풀무원의 ‘두부면’등 소비자 취향을 따라가기 위해 분야를 뛰어넘는 식물성 단백질 신제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풀무원의 '두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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