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버푸드 시장은 현재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으며, 몇 개의 유제품 기업만 시장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중국 실버푸드 시장은 ‘아직 비어있는 시장’이다. 트렌드를 잘 파악한다면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총 인구의 17.9%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년층 인구가 2억을 넘은 나라이다. 오는 2025년에는 60세 이상의 인구가 3억에 달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실버 경제는 끊임없이 발전중이다. 노인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지출은 2만 2600위안(한화 약 385만원)으로, 그중 식품과 관련된 소비금액은 총 소비금액의 39%를 차지한다. 실버푸드 시장을 이끄는 분야도 달라지고 있다. 분말 형태 중심이었던 실버푸드는 최근 유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 자료에 따르면 최근 노년층 대상의 신제품 가운데는 유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제품은 주로 영양보건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실버푸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첨가해 골밀도를 높이고 신경기능을 유지한다는 방식의 마케팅이다. 영양물질 첨가형 유제품은 비타민 또는 미네랄 첨가 유제품, 식이섬유 첨가 유제품, 천연 식물형 유제품, 단백질과 아미노산류 첨가 유제품 등이 있다.
이제는 80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들도 실버푸드 소비 대상이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실버푸드 마케팅을 펼치면서 부모를 대신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80허우 소비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 소비자들도 온라인 쇼핑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징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위챗(중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노년층 사용자는 2015년 보다 400% 증가했다.
반면 중국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실버푸드를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통일된 식품표준이나 규범이 없으며, 품목은 단순하고 대부분 ‘페이스트’(paste)형태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잡곡을 분말해 가공한 상태로 영양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aT 관계자는 “실버푸드 유형과 품목이 발달된 일본 제품을 참고하면서 중국 실버푸드 시장에 적합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김설연 aT 상하이 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