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식료품점의 통로를 거닐며 한가롭게 식품을 쇼핑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소비자들은 일방통행식 통로를 거닐고,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된 계산대에 익숙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앞으로 소비자들이 냉장고를 비축하는 방식과 식품업체의 사업 방식이 크게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는 비대면 구매, 온라인 채널 이용, 로컬 푸드 수요 확대 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비접촉식 결제가 많아진 동시에 제품의 픽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식료품점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자동차의 트렁크를 열고 가변도로에서 제품을 싣는 방식이 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안전성 강화와 함께 편리성까지 갖추면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로컬푸드 또한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로컬푸드 수요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식품이 생산된 후 식재료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을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재료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온라인 쇼핑의 폭증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주문후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에서 픽업하는 방식을 이용하거나 인스타카트(Instacart), 프레시디렉(FreshDirect) 등 제3자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식료품을 받기도 한다. 베인앤컴퍼니사(Bain & Company)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온라인을 통한 미국의 식료품 지출은 약 3%~4%에 불과했으나 발병 이후 5%~10% 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요해진 것은 온라인 주문을 이행하고 포장하는 직원들의 역할이다. 이는 브랜드 홍보와 이윤 증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과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향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식료품 소매점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의 구비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 유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이제 필수 조건이다. 픽업과 배송 주문만 처리하는 ‘다크 스토어’(Dark Stores)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는 지난 3월 말 본사 근처에 있는 상점중 한 곳을 ‘픽업 전용 상점’으로 변경했다.
aT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 형태에 따라 앞으로는 제품의 기획단계부터 온라인 판매 및 유통채널의 간소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움말=이승연 aT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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