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잃은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에 총력
-10월 말까지 다양한 할인행사 실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예년 같으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때이지만 올해 가을엔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태풍까지 몰아치면서 맥없이 쓰러지고, 아직도 팔지 못한 농산물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여전히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용으로 재배된 친환경 농산물도 판로를 찾지 못해 폐기처분 위기에 놓였다. 학생들이 먹을 음식이기에 친환경 방식으로 귀하게 재배했지만 현실은 갈 곳을 잃어버린 상태다. 이대로 방치되면 새까맣게 버려질 농산물처럼 농민들의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사진=서울 현대백화점 내 친환경농산물 할인행사 모습 [사진=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
심각해진 농가의 어려움을 덜고자 정부는 지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의 소비촉진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대책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학교급식 축소에 따른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 구근류, 과일, 버섯류 등 피해가 우려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할인행사(10~ 30%)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문매장(올가홀푸드, 초록마을, 행복중심생협, 두레생협, 아이쿱, 한살림)과 대형유통업체(이마트, 롯데마트, 롯데슈퍼,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11번가)등 총 11개 업체가 참가한다. 판촉행사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가격과 접근성을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올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학기 때에도 친환경농산물 판매촉진 행사와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학교급식 축소가 장기화되면서 향후에도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 추가 대책도 검토할 예정이다. 판매촉진 행사의 확대와 함께 2차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사업의 추진을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협의할 계획이다. 김철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지난 1학기 급작스러운 학교급식 중단에도 불구하고, 생산자·유통업체·지자체·교육청·일선 학교의 도움을 얻어 친환경 급식 농산물의 판로확보를 지원할 수 있었다”며 “2학기에도 추진되는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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