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면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판매율이 높았던 컵면의 수요는 줄으드는 반면 봉지면은 가정 내 요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즉석식품공업협회 조사결과, 지난해 일본에서는 컵면이 39억 4013만개, 봉지면이 16억 9013만개 생산됐다. 총 생산량뿐만 아니라 제품 수에서도 컵면은 1315종으로 봉지면 246종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로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봉지면으로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회사인 트루데이터(True Data)에 따르면 봉지면은 지난 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신장률이 증가 추세를 이어나가며 4월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8월에는 8.8% 증가했다. 반면 컵면은 8월 이후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포스데이터서비스 머천다이징온 자료에서도 봉지면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난 4월 6~13일 동안 전국 슈퍼마켓, 편의점, 드럭스토어 4500점포의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 순위에서 인스턴트봉지면은 12위를 차지했으나 8월 3~9일 순위에는 6위로 올라섰다.
봉지면은 그 자체만으로 한 끼 식사가 되지만, 요리 재료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가정내 요리가 늘어나면서 구입이 늘고 있다. 또한 봉지면은 대부분 5개라면이 들어있으며, 평균 260엔(한화 약 2800원)에 판매된다. 반면 컵라면은 개당 110엔(한화 약 1190원)대로 제품 한 개 당 가격을 고려한다면 봉지면이 더욱 경제적이다. 게다가 봉지면은 컵라면에 비해 부피가 작아 보관도 편리하다.
aT 관계자는 “일본 인스턴트라면과 비교해 한국라면은 면이 굵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라며 “요리를 했을 때 빨리 불지 않고 양념과 궁합이 좋기 때문에 라면을 활용한 요리나 사리면으로 홍보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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