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의 무인양품이 최근 귀뚜라미 센베이(쌀과자)를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해 주목을 끌었다. 무인양품처럼 인지도가 높은 대형 유통망에서 곤충식품을 선보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온라인 완판 기록을 세우며 곤충식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형유통망이 곤충식을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후발주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인양풍의 '귀뚜라미 센베'(좌)와 귀뚜라미로 국물을 우려낸 라멘(우) |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무인양품이 선보인 ‘귀뚜라기 센베’는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인양품은 곤충식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포장 위의 QR코드를 스캔시 제품의 스토리 페이지가 연결되는 전략을 세웠다. 별도로 구성된 홈페이지에는 ‘귀뚜라미가 지구를 구한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려는 배경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곤충식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벽을 허물기 위해서 라멘에 귀뚜라미를 접목시킨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도쿄 시부야 오픈한 한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에도 귀뚜라미가 등장했다.
곤충을 이용한 코스 요리 |
레스토랑 ‘안티카다’(ANTCICADA)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조인얼스(Join Earth)는 고품질의 식용 귀뚜라미의 양식과 고급 식자재화를 위해서 노력중이다. 전문 요리사를 통해 일본의 국민요리인 라멘에 곤충식을 접목했다. 귀뚜라미를 우려낸 국물 라멘은 주말 한정으로 판매되며, 하루에 90~100그릇 정도가 팔릴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이얼스는 불편한 식재료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 개업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중의 편견과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전국의 대형 백화점에서 곤충주 시음회를 진행했다. 레스토랑 개점 전에는 다양한 곤충식의 시식 기회도 제공했다. 또한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했으며, 시식권 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모았다.
식용 곤충 자판기 |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곤충 음식에 대해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곤충식 자판기는 일본 전역에 13개(도쿄 6개, 카나가와, 사이타마, 쿠마모토, 시즈오카, 오사카, 후쿠오카, 나가사키 각 1개)가 있다. 음료수를 골라먹듯이 손쉽게 곤충 식품을 먹을 수 있다. 캔에는 원래의 형태 그대로 건조시켜 소금 간을 한 곤충이 들어 있다. 판매 가격은 800엔~1000엔(한화 약 8400원~1만 600원)이다. 도쿄의 대학가 지역인 타카다노바바에 설치된 자판기는 하루에 10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Global Market Insights) 조사결과,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지난 2019년에 1억1200만 달러(한화 12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4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트렌드가 2021년의 히트상품으로 귀뚜라미 음식을 포함하면서 식용곤충 시장의 밝은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곤충식의 시장진출 사례는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마케팅 방향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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