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커리의 주재료인 커큐민(강황)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올해 가장 사랑받은 식재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버즈백에서 발표한 설문 조사(2020)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복용을 시도해보고 싶은 영양소는 오메가3지방산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아닌, 커큐민이었다.
커큐민은 강황을 노랗게 보이게 하는 폴리페놀 구조의 색소물질이다. 강황의 약리작용은 항산화성분인 커큐민이 핵심 성분이다. 커큐민은 인간의 뇌 기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전체적인 기분 개선 효과를 준다는 결론이다. 지난 6월 국제학술지 뉴트리션(Nutritions)지에 발표된 호주 스윈번(Swinburne) 대학의 정신약리학 휴먼센터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50~80세의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롱비다 커큐민 4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하게 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로, 걱정, 분노 등의 기분(mood)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롱비다 커큐민을 복용한 그룹은 전체적인 기분이 좋아졌다.
알츠하이머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장수센터의 그레이 스몰(Gary Small) 박사는 커큐민과 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를 지난 2018년 노인정신의학회자에 발표했다. 그레이 박사는 51~84세의 건강한 성인들에게 테라큐민(커큐민으로 90㎎ 함유)을 18개월간 제공하고, 뇌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커큐민을 섭취한 그룹은 기분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내 부위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이 박사는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염증 반응을 커큐민이 항염작용으로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큐민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몸에 이로운 커큐민도 단점이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커큐민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어렵게 흡수된 커큐민도 간을 거치면서 대부분 글루쿠론산에 의해 붙잡혀(포합되어) 대사되어 버린다. 이에 따라 커큐민이 간에서 포합되지 않고,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SLCP공법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커큐민을 인지질로 감싸는 특수 기술로, SLCP 공법을 이용한 커큐민은 일반 커큐민에 비해 흡수율이 무려 285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있으며, 간 대사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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