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시래기는 우리 조상에게 더없이 고마운 식품이었다. 추운 겨울철 늘 허기지던 배를 채워주던 영양 먹거리였기 때문이다. 포만감도 유지해주면서 영양성분도 가득 담겨 있다. 시래기 속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내 노폐물과 함께 수분도 흡수해 변비나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에서 시래기는 소화기능을 활성화하고, 붓기를 내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붓기 제거와 포만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에도 활용하기 좋은 식품이다. 이 외에도 철분과 칼슘이 다량 들어있다. 시래기 섭취가 유방암 세포 증식을 막고 고혈압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결과도 있다.
영양이 풍부한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으로 혼동돼 불려지고 있으나 시래기는 ‘무청 말린 것’을, 우거지는 ‘배춧잎 말린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무청 말리기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선 무청을 고를 때에는 싱싱하고 깨끗한 무청으로 말려야 맛있는 시래기가 완성된다. 서리를 맞으며 자란 것이 가장 좋으며, 줄기와 잎이 너무 질기지 않고 푸른빛을 띈 것으로 고른다. 구입한 무청은 가지런히 손질한 뒤 통풍이 잘 되면서도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는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충분히 말린다. 보통 무청은 10월~12월에 채취해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걸어 두면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른다.
무청을 삶아 말리기도 한다. 무청을 삶을 때는 소금을 약간 넣으면 색감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시래기를 삶을 때는 가마솥 대신 압력밥솥을 이용해도 된다. 압력밥솥에 시래기를 넣은다음 시래기가 끓으면서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잘 눌러주면서 25~30분 정도 삶는다. 삶은 시래기의 경우 겉껍질을 벗긴후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다. 이렇게 말린 시래기는 무침용으로 사용하거나 또한 이를 말리지 않고 비닐 등에 담아 냉동상태로 보관해뒀다가 찌개나 국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시래기는 특유의 구수함과 식감을 지녀 나물이나 국, 조림, 찌개 등의 한식에 이용되고 있다. 된장과 고등어, 들깨가루와 궁합이 좋기 때문에 이를 넣은 된장국이나 고등어조림, 나물무침으로 만들면 더욱 좋다. 특히 생선 조림시 시래기를 밑에 넣고 생선을 올리면 맛과 영양소가 더해진다.
시래기를 보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고 싶다면 굴소스를 넣어 끓인 시래기 국수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은 시래기 스프링롤, 파스타 크림소스와 치즈를 가미한 시래기 리조또 등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퓨전음식으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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