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기농 시장이 미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많은 재래식 수퍼마켓에서 유기농 과일 및 채소의 유통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오가닉프로듀스네트워크(Organic Produce Network)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유기농 농산물 매출액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은 약 8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 달한다. 일반 농산물은 이보다 낮은 10.7%를 기록했다.
유기농 농산물 중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3개 부분은 포장샐러드(15.4%), 딸기, 블루베리, 산딸기 등 베리류(12.2%), 사과(11.1%) 순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한 농산물은 허브 및 향신료(26%), 감자(21%) 였다. 지난해 3월 초부터 시작된 유기농 농산물의 성장은 상추, 감자 부문은 물론 허브, 향신료의 카테고리에서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도의 유기농 농산물의 성장은 최근 몇 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을 초과한 수치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기농 카테고리의 성장률은 평균 10%를 기록하였으나, 이후 증가율이 한 자릿수 중반으로 하락한 바 있다. 2018년도까지 꾸준한 유기농 제품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제품은 시장점유율 확보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팬데믹은 유기농 제품의 수요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제 문제로 시달리는 기간에도 유기농 식품 판매는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면서 클린라벨(Clean Label)과 연관된 유기농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맷 실리(Matt Seeley) 오가닉프로듀스네트워크 CEO는 “가정내 식사를 선호하면서 슈퍼마켓 전체 매출액이 상승하였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찾게 됨에 따라 유기농 농산물의 매출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시선만 존재하지는 않는다.유기농산물·비유전자변형농산물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메르카리스(Mercaris)는 보고서를 통해 항구 폐쇄에 따른 유기농 제품의 부족, 2021년 세계 통화 시장의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기농 제품 시장이 위축되어 올해는 2020년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유기농협회 OTA(Organic Trade Association)는 이에 반박하며, 앞으로도 건전한 대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추가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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