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의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식품 분야에서는 소포장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중국 민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혼자서 자취중인 중국 성인의 싱글 인구는 770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엔 9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컨설팅기업인 카이두가 최근 3년 간 현지인들의 구매패턴을 조사한 결과, 중국의 최대 쇼핑축제인 ‘쐉스이’(11월 1일~11일)기간중 소포장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몰식품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소포장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도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소포장 식품은 섭취량을 소비자가 조절하기 쉬우며,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기술 기반 슈퍼마켓인 ‘허마셴셩’은 페트병 포장 쌀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2~3인분 밥을 조리할 수 있는 간편 조리 제품이다. 허우이 허마셴셩 CEO는 현지 방송을 통해 “소포장 제품의 가격이 대포장보다 훨씬 비싸지만 판매량은 대포장의 3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소포장 수요가 늘어난 것은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졌음을 말해준다.
일본의 소포장 쌀 브랜드인 ‘페보라(PeboRa)’ 역시 중국 젊은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페트병 포장을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트렌디하게 선보였다. 깔끔한 디자인과 와인같은 고급스러운 진열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페보라(PeboRa)의 소포장 쌀(좌), 위안치선린의 미니 음료(우) |
음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소포장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위안치선린’은 지난해 5월 200㎖의 스파클링 워터 5가지 맛을 선보인데 이어, 그해 11월에는 300㎖ 용량의 미니 밀크티를 내놓았다.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에서는 무설탕 차음료 ‘동방수예’를 335 ㎖ 미니포장으로 출시했으며, 다양한 차음료를 미니 포장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중인 비비고의 '한입 물만두' |
aT 관계자는 “한국 비비고의 물만두 역시 미니 물만두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 포인트에 착안해 일반 규격의 제품과 미니제품을 동시에 진출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움말=박원백 aT 베이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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