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리류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지난해 엘더베리(Elderberries)의 활약은 눈에 띈다. ‘코로나 특수’ 과일로 언급할 수 있을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스핀스(SPIN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52주 동안 미국 내 주스, 캔디, 과일 스프레드 등 식음료 전반에서 엘더베리의 사용은 124.6% 증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 역시 “엘더베리가 현재 면역력 카테고리에서 큰 유행을 끌고 있으며, 올해는 이러한 면역력 증진 성분이 더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트렌드예측기업인 WGSN도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의 주요 트렌드로 면역력 증진 성분을 꼽으며 특히 엘더베리가 그 기능을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일상으로 먹는 음식에 엘더베리를 추가하고 있다”며 “아침 시리얼과 함께 먹는 엘더베리주스나 토스트에 발라먹는 엘더베리 스프레드가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엘더베리의 인기가 단기간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크나비오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엘더베리 사용량을 늘려가면서 미국내 엘더베리 시장은 오는 2024년 1억 4900만 달러(한화 약 1641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에 엘더베리 성분을 추가하는 기업들은 점점 더 늘고 있다. 미국 누비아푸드앤베버리지(Nubia Food and Beverage)의 ‘누바 티사네’(Nuba Tisane) 신제품처럼 엘더베리 성분을 넣은 음료들은 큰 인기를 얻었다. 샐러드나 잼, 파이, 냉동 과일바, 유아스낵, 건강기능식품 등 엘더베리의 활용영역은 확장중이며, 국내 또한 관련 제품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엘더베리의 수요 폭증은 그동안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꾸준한 명성을 얻어온 것이 지난해 상황과 맞물려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면역력 강화를 통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와 보도가 이어지면서 겨울철에는 수요가 더 크게 증가했다. 엘더베리를 4~5일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감기 지속 기간과 증상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연구가 국제영양학회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바 있다. 실제로 북미지역에서는 엘더베리의 추출물을 감기 치료제로 사용한다.영양학자들은 엘더베리의 열매와 꽃에 풍부한 항산화성분과 비타민이 들어있어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있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연구소에 따르면 엘더베리 100g에는 안토시아닌이 1365밀리그램(㎎) 들어있다. 이는 동일한 베리류인 딸기(21㎎), 라즈베리(100당 92㎎)나 블루베리(386㎎)와 비교할 때 꽤 높은 수치다.
면역력과 관련된 성분외에도 엘더베리의 짙은 보라색은 천연 색소로도 제격이다. 기능성 성분과 천연 색감, 향은 소비자와 기업이 주목하는 엘더베리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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