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요리와 식사, 식품에서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찾는 유럽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문화와 여가 생활에 제한이 생기면서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기업들은 이런 특수한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찾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유럽인의 삶에 음식과 요리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요리를 통한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이들도 늘어났다. 이국적인 식재료를 시도하며 세계의 맛을 탐험하는 것이다. 테스트카즈(Tastecard’s)사의 설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인의 39%는 새로운 외국요리를 시도했다. 지역별로는 일본(24%), 동남아(20%), 멕시코(18%) 음식이 영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의 음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케리테이스트&뉴트리션(Kerry Taste & Nutrition)사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2020년 유럽에서 한국, 인도, 태국, 그리스, 스페인의 음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말했으며, 발효음료, 감귤류 과일·강황을 함유한 이국적인 음료의 인기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서는 몹키친(Mob Kitchen)처럼 빠르고, 저렴한 레시피를 영상을 통해 알려주는 온라인 서비스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러한 영상이 소비자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면서, 식품 업계가 영상의 잠재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게임과 식품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들도 흥미롭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몇몇 식품 브랜드들이 게임을 적극적인 홍보 채널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요네즈 브랜드 헬맨스(Hellmann’s)는 닌텐도사의 ‘애니멀크로싱’이라는 게임과 협업해 게임 내에 헬멘스 농장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게임 이용자가 해당 장소를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지난해 9월 기준 2600만 명 이상이 애니멀크로싱 게임을 이용했기 때문에 해당 광고의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T 관계자는 “이국 식품에 주목하는 유럽 분위기를 이용하기 위해, 한국 식품을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레시피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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