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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한국인 식생활 문제점 들여다보니…
  • 2021.04.15.
-식약처,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 2021 발표
-“한국인, 과일ㆍ채소 섭취 감소 추세, 나트륨과 당류는 과다 섭취”
-만성질환 예방위해 영양ㆍ식생활 개선 필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웰빙 시대에서 한국인의 2021 식생활 점수는 얼마나 될까. 최근 조사에서 한국인은 채소와 과일은 적게 먹는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높고, 부족한 물 섭취량, 과식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특히 어린이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높은 수준으로, 늘어나는 비만 증가율과 관련돼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과일·채소 섭취는 감소 추세에 있고, 나트륨 과잉 섭취와 어린이의 당류 과다 섭취의 문제는 지속되고 있어 만성질환의 효율적인 예방을 위한 영양·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식생활지침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일반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권장 수칙으로, 국민영양관리법에 근거하여 지난 2016년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발표한 이후 5년 만에 마련됐다.

우선 채소류·과일류 섭취는 감소하고 있으나 음료류·육류 섭취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루에 500g 이상을 섭취(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과일·채소의 권고량)하는 인구 비율은 지난 2015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2015년 40.5%에서 2017년에는 34.4%, 2019년에는 31.3%로 줄었다.(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 2020) 특히 젊은 성인의 과일·채소류 섭취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과일·채소를 1일 500g 이상 섭취하는 20대는 16.6%에 그쳤다.

 

나트륨의 경우 예상대로 우리 국민은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3289㎎을 섭취했다.(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20)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대비 약 1.6배 높은 수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인 남성의 섭취량이다. 성인남성(19~64세)은 1일 권고량의 2배 수준인 하루 평균 4031~4487㎎를 섭취해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1000㎎ 이상 섭취했다. 보건복지부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당류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36.4g, 2018)량은 1일 총 열량(1968 kcal)의 7.4%로 WHO 권고기준(10%)보다 낮은 수준이다.(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20). 하지만 3~5세(유아)는 10.1%, 12~18세(청소년)는 10.3%로 WHO 권고기준(10%)을 초과했다.

가공식품 중 당류 섭취의 주공급원은 음료류였다. 가공식품 당류 섭취 비율의 32.7%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1-5세는 과일·채소음료를, 6-49세는 탄산음료를,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했다. 가공 식품의 당류인 첨가당은 식품 제조과정·조리 시에 첨가되는 꿀, 시럽, 설탕, 물엿 등을 말하며, 권고 섭취량보다 많이 섭취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 섭취량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한국영양학회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 개정 연구, 2020) 조사에서 하루 물 섭취권고량 이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는 성·연령별 비율은 지난 2015년 42.7%에서 2018년 39.6%로 떨어졌다. 물 섭취 권고량은 성별과 연령층에 따라 다르게 제시된다. 예를 들어 19~29세 성인남성의 경우 하루에 981㎖, 여성은 709 ㎖이다. 물은 체온 조절 등 인체의 항상성 및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므로 충분한 섭취가 요구된다.

 

과식하는 습관도 문제였다.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 모두 증가 추세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은 지난 2014년 30.9%에서 2019년 33.8% (질병관리청, 2020)로 늘어났으며, 특히 2019년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1.8%에 달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 2020) 초·중·고등학생의 비만군율 또한 지난 2015년 11.9%에서 2019년 15.1%로 증가했다.(교육부, 2020) 특히 농어촌(읍·면) 지역이 도시보다 높은 비만군율(과체중+비만)을 보였다.

 

음주상태도 빨간불이다. 고위험음주율은 지난 2014년 13.5%에서 2019년 12.6%로 상승했다. (질병관리청, 2020) 이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의 경우 7잔 이상, 여자의 경우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말한다.

식약처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균형있는 식품 섭취, 채소·과일 섭취 권장, 나트륨·당류·포화지방산 섭취 줄이기 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오영진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식약처는 앞으로 영양표시 및 생활 속 실천방법 등의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나트륨·당류 저감화를 통해 국민들의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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