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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트밀 포리지' 건강 시리얼이 대세인 유럽
  • 2021.05.09.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한 시리얼 제품이 유럽의 아침 대용식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침 식사를 집에서 간단히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시리얼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 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 시리얼 시장은 전년 대비 5.2% 성장한 72억4000만 달러(한화 약 8조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리얼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국, 독일, 프랑스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은 플레이크, 뮤즐리(귀리를 포함한 곡물과 건과일, 견과류를 혼합해 만든 시리얼), 그래놀라(뮤즐리와 같은 주재료를 꿀, 오일과 함께 섞어 구워낸 시리얼 ), 핫 시리얼((Hot cereal), 어린이용 시리얼 등이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뮤즐리와 그래놀라가 영국에서는 플레이크와 핫 시리얼이 인기 메뉴이다. 핫 시리얼은 곡물을 죽처럼 끓여 먹는 음식으로, 오트밀 포리지(오트밀 등의 곡물을 우유에 섞어 죽처럼 끓여 먹는 음식)로 대표된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시리얼 제품들

건강 추세에 따라 설탕 함유가 적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가공이 덜 된 형태의 뮤즐리, 오트밀, 그래놀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2020년 뮤즐리와 그래놀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영국에서 8%, 독일에서 5%, 프랑스에서 7%가량 증가했다. 이는 플레이크의 성장률이 시장 전체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거나(영국 4%, 독일 3%) 감소세(프랑스 -1%)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핫 시리얼은 건강한 아침 식사 메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주로 소비되던 오트밀 포리지가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오트밀 포리지는 인공첨가물이 함유되지 않고 가공이 덜 된 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핫 시리얼 카테고리 판매액은 전년대비 영국에서 7%, 독일에서 6%, 프랑스에서 11%가량 증가했다.

어린이용 뮤즐리와 그래놀라 제품도 출시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Nestle)는 지난해 천연성분을 늘리고 첨가물을 줄인 어린이용 뮤즐리 제품군을 론칭하기도 했다.

시리얼 전문 브랜드 퀘이커(Quaker)의 마케팅 담당자는 영국 매체를 통해 “바쁜 소비자들은 한 손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아침 식사 옵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퀘이커는 지난해 말, 포리지를 이동 중에 먹을 수 있도록 스낵 형태로 만든 ‘포리지 투고’ (Porridge to Go Filled bars) 제품군을 출시한 바 있다.

아시아 음식과 유럽 전통의 시리얼 문화를 결합하려는 시도도 나왔다. 벨기에 국적의 유기농 식품 전문 브랜드 ‘리마’(Lima)는 말차와 스피룰리나(해조류)를 포함한 포리지용 오트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콩 브랜드 ‘토르토’(Torto)또한 흑임자 퀴노아 포리지 제품을 아시아 식품 전문점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자연식품과 핫 시리얼 트렌드에 따라 통곡물과 견과류를 이용한 전통 강정을 아침 식사용 시리얼바로, 누룽지와 죽을 한국식 포리지로 제품화해서 유럽에 소개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임혜원 aT 파리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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