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외식 대신 집밥이나 배달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은 가운데 가정간편식(HMR)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3조 5000억 원에 이르며 오는 2022년에는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 1인 가구 증가를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지난 2019년 기준 615만 가구로 2018년 585만 가구에서 5.1%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하는 비용 역시 증가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조사한 2018~2019 가공식품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정간편식 구입 지출액이 2018년 7만8875원에서 2019년 10만9501원으로 38.8% 증가했다.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시스템 역시 발전에 기여했다.
가정간편식(HMR)이 큰 인기를 끌면서 소스류 역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은 2019년 1조 3702억 규모에서 2024년 1조 4355억으로 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간편 소스다. 일반적인 된장, 고추장 등 전통적인 소스가 아니라 필요한 재료가 모두 혼합된 소스, 즉 주재료와 함께 볶거나 물에 희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소스를 뜻한다. 간편 소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정간편식(HMR)의 편리함과 요리의 완성도,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집쿡의 장점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정형화된 제품 대신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하는 모디슈머(Modisumer) 들이 늘어난 것 또한 한몫한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컨슈머(Consumer)를 더해 기존의 제품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 재창조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짜파구리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간편 소스는 이미 완성된 제품인 가정간편식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더하기 쉽고 소스를 정해진 방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금기 간편소스 제품들[이금기 제공] |
133년 전통의 소스 브랜드 '이금기' 또한 마라탕 열풍 당시 마라탕 소스를 간편 소스로 출시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약 16만 팩을 판매했다. 이금기 훠궈 마라탕 소스는 마라탕 소스뿐만 아니라 마라샹궈, 마라 떡볶이 등 마라 소스를 더 하는 음식부터 퓨전 메뉴까지 이국적인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소용량 파우치 형태로 판매되어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2~3인분(70g) 용량으로 자주 사용하기 어려운 해외 소스의 낮은 접근성을 극복했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최근 이금기는 간편 소스 라인업을 추가해 중식 간편 소스 3종을 출시했다. 한국에서 직접 만들기 어려운 '마라우육면소스', '사천탄탄면소스', 그리고 '동파육 소스'다. 이금기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집에서 요리를 직접하고 즐기는 인구 역시 늘어나 간편 소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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