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좋은 천연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슈퍼푸드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최근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출하량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식품 및 농산물 조사업체인 현지 라보뱅크(Raboban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아보카도 월간 출하량은 올해 1월 약 3억 2000만 파운드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33 %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3월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인당 아보카도 소비량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아보카도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오는 2022년까지의 연 평균 출하량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평균 수치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 상승이 아보카도 소비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슈퍼푸드의 대표 식품으로 꼽히는 아보카도는 과일 중에서도 불포화지방산이 월등히 높은 식품으로 유명하다.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속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배출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 20여가지의 비타민과 칼륨, 엽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더욱이 아보카도는 전 세계에서 유행중인 과카몰리(Guacamole, 아보카도를 으깨 만든 것으로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을 넣고 레몬즙과 함께 만든 소스)의 주 식재료이며, 샐러드나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해 카페에서 아보카도를 활용한 음료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아보카도는 환경보호 측면에서 인기 점수를 잃기 쉽다. 아보카도 두 개(약 400g)가 들어있는 한 팩의 탄소발자국 수치(846.36g CO2, Carbon Footprint Ltd 조사)는 바나나 1㎏의 수치(480g CO2)보다 2배 가량 높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수치가 적을수록 환경 보호에 이롭다. 전 세계로 이동되는 아보카도의 장시간 비행거리와 후숙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문제, 그리고 물 사용량도 다른 과채류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재배를 위한 무모한 삼림벌채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아보카도의 수요 및 판매에서 이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속가능성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식품의 지속가능성이 향후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이티커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의 11%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식품 선택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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