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는 야생버섯의 섭취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마철은 야생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조건이나 비슷한 모양의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마가 시작되는 7월에는 무분별한 채집이나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는 비가 많이 오는 7월부터 가을철 산행 인구가 많은 10월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내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식용버섯은 약 21%에 해당하는 400여 종 뿐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독버섯인 노란개암버섯(좌)과 붉은사슴뿔버섯(우)[농촌진흥청 제공]

대표적인 독버섯으로는 노란개암버섯을 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노란개암벗서은 참나무 등의 활엽수 그루터기에서 자주 발견되는 맹독성 버섯으로, 식용버섯인 개암버섯과 형태가 유사해 종종 독버섯 중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노란개암버섯을 먹을 경우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 신경쇠약 등의 증상이 5시간∼10시간 동안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마비나 시력 손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란개암버섯의 갓은 등황색 내지 녹황색을 나타내고 주름살은 황색 내지 녹황색을 띈다. 반면 개암버섯의 갓은 황갈색 내지 적갈색이며, 오돌토돌한 비늘모양의 얇은 조각(인편)이 있고 주름살은 황갈색 내지 자갈색을 띤다.

붉은사슴뿔버섯도 있다. 이는 치사율 높은 트라이코세신(trichothecene)성분을 지닌 독버섯이다. 활엽수 밑동이나 토양에서 붉은색의 원통형 내지 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외형상 어린 영지와 구분하기 어렵다. 어린 영지는 윗부분이 둥글고 흰색 또는 밝은 노란색을 띠는 반면, 붉은사슴뿔버섯은 다소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형태 변이가 있으며 건조 가공된 상태에서는 구분이 매우 어렵다.

만일 독버섯을 섭취해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먹은 버섯을 병원에 가져간다. 이러한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야생 채취 버섯은 다른 균에 의한 오염 가능성도 있으므로, 농가에서 안전하게 생산하는 재배 버섯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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