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섭취 상승과 츄잉푸드 인기도 영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미국 디저트 시장에서 스모어(S’more) 인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스모어는 크래커 사이에 초콜릿과 구운 마시멜로를 넣은 디저트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아이는 물론 다 큰 어른에게도 인기가 높다. 중독성 있는 맛과 높은 칼로리 때문에 ‘악마의 간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름에도 맛의 중독성이 담겨있다. 한 번 맛을 보면 “더 주세요(Some more)”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는 뜻에서 ‘스모어(S’mor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북미에서 최근 스모어 수요가 더욱 높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연관이 있다. 팬데믹(전 세계적 전염병의 대유행)기간 많은 미국인들은 해외 여행 대신 친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자택 뒤뜰에서 불을 지피고 먹고 즐기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간식이 바로 스모어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스모어는 캠프파이어 간식으로 애용된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자료에 따르면 60%의 현지인들은 “올 여름 스모어를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동일하게 응답한 수치(51%)보다 높다.
코로나19 확산후 급증한 초콜릿 섭취도 이러한 소비 증가에 불을 지폈다. 미국 곡물업체 카길(Cargill)이 올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 3명중 한 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콜릿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미국의 초콜릿 기업 허쉬(Hershey)를 꼽을 수 있다. 허쉬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모어와 관련해 초콜릿 수요가 급증했다”며 지난해 허쉬 초콜릿바(6팩)의 판매는 전년 대비 7000만 달러(801억 원)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 여름 스모어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허쉬는 초콜릿 제품의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 또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스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처럼 불을 지피고 바비큐를 만들 테라스나 뒤뜰은 흔하지 않지만 캠핑 트렌드가 무섭게 떠오르면서 캠프파이어의 인기 간식인 스모어를 먹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콜릿과 함께 젤리형 간식 소비가 늘어난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일명 ‘츄잉푸드’(Chewing Food)의 대상이 기존의 껌에서 젤리로 이동하면서 젤리처럼 쫄깃한 마시멜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마시멜로는 스모어의 핵심 재료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츄잉푸드 매출에서 ‘젤리’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34.2%, ‘마시멜로’는 174% 신장했다. 마시멜로의 수요 증가는 최근 캠핑 트렌드와 츄잉푸드의 인기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스모어와 함께 ‘스모어딥’도 유행이다. 스모어딥은 초콜릿 위에 마시멜로를 덮어 오븐에 구운 뒤 크래커에 찍어 먹는 디저트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이마트24는 캠핌장에서 구워먹기 적합한 마시멜로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CJ푸드빌의 빕스(VIPS)는 지난 5월 캠핑 콘셉트에 맞춘 메뉴로 ‘스모어 케이크’ 를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모어는 달콤함과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간식”이라며 “마시멜로가 젤리를 대체하는 츄잉푸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스모어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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