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에 힘입어 한국 라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즉석식품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라면이다. 라면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종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유통되는 농심 라면 제품들 |
코트라(KOTRA)에 따르면 5년전까지만 해도 스위스에서 한국 라면은 한인마트를 비롯한 아시안 전문 식품점, 또는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융프라우, 체르마트 등 관광지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스위스 최대 대형유통망에 입점돼 있다. 종류 또한 기존에는 농심 신라면만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비건라면, 김치라면 등 다양한 라면이 구비되어 있다.
스위스 면 수입시장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스위스인들이 파스타용 면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독일, 이탈리아와 같은 인근국들이 강세를 보인다. 한국은 지난 2020년 7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35.43%, 높은 수치로 증가했다. 파스타면을 제외한다면, 한국라면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 대표 유통망 콥(Coop)과 미그로(Migros)에 입점된 한국라면 브랜드는 농심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쿱이 공개한 라면 판매 순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과 순라면이 판매량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기업 닛신(Nissin) 제품의 경우 즉석라면 부문에서는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격 또한 한국 제품보다 저렴하다.
풀무원 비건 라면 [풀무원 제공] |
주목할 점은, 비건 라면의 판매 순위가 한국시장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 스위스비건협회(swissveg)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스위스의 비건인구는 전체 인구의 5%이며, 플렉시테리안(채식을 지향하나 유동적으로 식단 조절)을 포함한 채식인은 전체 인구의 24%로 매우 높다. 스위스 한국 식품 전문 온라인 유통망 루들(looddl) 은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최초 비건라면 인증을 받은 풀무원 라면이 최근에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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