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한국산, 중국산, 일본산, 대만산 배가 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 홍콩 유명 언론사 ‘유라이프 스타일(U life style)’은 홍콩에서 판매되는 한국산·일본산·대만산 배를 전격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한국산 배는 나주산이 유명하며, 한국의 배 생산량의 16%가 나주에서 재배된다. 특히 강수량이 적고 밤낮 일교차가 커 배의 아삭한 식감과 당도, 과형(果型) 발달에 좋은 재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특히 돗토리현 지역이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가 온화해 배가 자라기에 최적화된 토양과 기후를 가지고 있다. 대만산은 타이중과 먀오리 지역이 대만 배 재배 면적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산 배 품종은 풍수배, 남수배, 신고배이다. 일본산 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한국산 배의 개당 평균 무게는 450~500g이며 최대 1kg에 달하기도 한다. 한국산 배는 크고 달콤하고 과즙이 많은 하얀색 속살이 특징이며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껍질 표면이 매끄럽고 둥근 모양이 특징이다. 또한 유통 기한 또한 비교적 긴 편이다.

일본산 배 중에서 ‘20세기 배’는 홍콩에서 가장 고품질로 여기는 품종이다. 부드럽고 얇은 황록색의 매끄러운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7월부터 생산되는 ‘조기배’는 수확 직후에는 일반적으로 당도가 높지 않으나 숙성기를 통해 신선한 단맛이 증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다.

대만산은 일반적으로 타원형이며 과일 껍질은 노란색 및 녹색이며 과피가 밝고 매끄럽다. 설배, 풍수배, 신흥배, 남수배와 같은 품종이 홍콩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대만산 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한국산과 일본산보다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일본산 배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그다음 한국산, 대만산, 중국산 순이다. 품종 및 크기, 판매시기에 따라 가격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산의 경우 2개에 120~200홍콩달러에 판매되며, 한국산 배는 2개에 50~100홍콩달러, 대만산 배는 2개에 40~80홍콩달러, 중국산은 2개에 30홍콩달러 미만에 판매된다.

홍콩 소비자는 일본산 ‘20세기 배’를 가장 고급 품종으로 여긴다. 봄철 개화기에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하며, 생육 과정에서 병해충으로부터 과실을 보호하기 위해 배마다 2개의 밀랍지로 개별 포장해야 한다. 또한 과피가 얇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재배 및 유통 특성으로 소비자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한국산의 경우 신고배는 대형 배로 아삭한 식감에 당도 또한 12도 이상이다. 한국산 남수배는 풍수배 보다 더 달고 당도가 14, 15도에 달하며 과육이 시원하다.

aT 관계자는 “한국산 배의 경우 일본산과 차별화된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과 상대적으로 긴 유통기한을 특장점으로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또한 중추절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산 배가 출하되는 점을 활용한 홍보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중추절에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 달 모양의 월병을 친지들과 나눠 먹는 문화가 있다. 보름달 모양의 한국산 배를 중추절 선물용으로 겨냥한 제품 포장과 마케팅을 진행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