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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는 산나물 4총사
  • 2021.10.1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인처럼 다양한 산나물을 즐기는 민족은 드물다. 고사리부터 곤드레 등 우리 일상 밥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산나물 종류는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산나물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영양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나물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나물 추출물의 각종 암에 대한 효능을 실험한 결과 대부분 산나물 추출물이 높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능이 주목을 받으면서 산림청은 임산물 수출 유망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나물류의 수출확대를 추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산나물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과학적으로 명확한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던 산나물의 항당뇨, 항비만 효과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산나물 23종 가운데 당뇨와 비만 등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인 것은 선씀바귀, 배초향, 섬쑥부쟁이, 쑥부쟁이 4종이다.

배초향(좌), 선씀바귀(우)[농촌진흥청 제공]

선씀바귀를 에탄올로 추출한 추출물은 글루코시데이스, 아밀레이스 같은 소화효소의 활성을 각각 78%, 75% 막는 효과가 있었다. 배초향의 에탄올 추출물도 글루코시데이스, 아밀레이스 활성을 각각 35%, 70%(물로 추출하면 28%, 1% 저해) 막아주는 효과가 확인됐다. 글루코시데이스, 아밀레이스 같은 소화효소는 탄수화물을 분해해 포도당 농도를 조절하는데, 이를 억제하면 체내 포도당 흡수를 늦춰 식후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섬쑥부쟁이와 쑥부쟁이 추출물은 지방 전구세포(지방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에서 지방 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축적률 측정 결과, 지방세포 분화를 유도한 뒤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실험구(대조군)의 지방 축적률을 100으로 보았을 때, 섬쑥부쟁이를 물로 추출한 추출물의 지방 축적률은 70% 수준이었다. 쑥부쟁이 추출물의 지방 축적률은 83% 수준으로 나타났다.

 

섬쑥부쟁이(좌), 쑥부쟁이(우)[농촌진흥청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3편으로, 한국영양학회지(2019,2020),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2020)의 논문으로 식품 관련 국내 전문학술지에 게재됐다.

선씀바귀는 전국 각지의 산골짜기나 냇가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잎과 뿌리는 나물로 이용하고 민간에서는 진정제 등 약으로도 사용한다. ‘한국의 허브’로 알려진 배초향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독특한 향 덕분에 향신료로 활용되며 유해 미생물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울릉도에서 ‘부지깽이’로 불리는 섬쑥부쟁이와 흰 국화로 산에 자생하는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자생식물이다. 예부터 나물로 이용됐고 항염 효과가 있어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치료에도 활용됐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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