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5년동안 베트남에서 견과류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성장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베트남 견과류 소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은 땅콩으로, 2020년 기준 전체 견과류 판매의 44.2%에 해당한다. 베트남의 주요 생산품목인 캐슈넛은 여전히 수요가 높으며, 견과류 중 2020년에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은 아몬드였다. 아몬드는 베트남 소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품목은 아니었지만, 지난 2019년에 비해 지난해 판매량은 약 15%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최대명절인 설(Tet, 뗏) 기간에 캐슈넛,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의 소비가 많아진다. 베트남에서 설연휴는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이 함께 모여 앉아 차와 술을 마시고 간단한 간식(견과류, 말린 과일, 해바라기씨 등 각종 씨앗 등)을 결들이면서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다. 설기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평소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견과류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견과류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인기 간식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견과류 본연의 맛 외에 다양한 맛과 취향의 견과류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젊은 소비층 위주로 김, 치즈, 꿀, 마늘, 와사비 등의 맛이 가미된 가공 견과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은 습한 열대기후로 견과류 재배에 우호적인 조건을 갖고 있어 주요 견과류 생산국 중 하나이다. 특히,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캐슈넛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베트남 캐슈넛협회(VINACA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베트남은 15년 연속 세계 1위 캐슈넛 수출국으로, 전 세계 9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가공 캐슈넛 시장의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견과류도 새롭게 부상하는 한국 인기 간식 중 하나로, 롯데마트, 이마트 등 한국에서 진출한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안남고메(Annam Gourmet) 등 현지 고급 식료품 소매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간식류는 독특한 패키징, 다양한 맛, 그리고 트렌디함을 강점으로 갖고 있으며, 젊은 층 사이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견과류 스낵은 현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특색 있는 프리미엄 간식 이미지를 내세우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에서 해외 식품 전문매장을 운영 중인 A사의 관계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견과류 제품의 주요 타겟 소비자층은 입맛과 습관을 쉽게 바꾸고 트렌드를 잘 따르는 젊은 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견과류 바, 시리얼, 견과류 스프레드, 견과류 음료, 아이스크림 토핑, 제과제빵의 재료로서 견과류가 사용되는 분야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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