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ㆍ치킨 외에도 만두ㆍ핫도그 등 수츨 증가
독특한 한국 식문화 더해지며 주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커피는 서양 식품이지만 일명 다방커피로 불리는 ‘믹스커피’는 ‘한국식’ 커피로, 현재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좋다. 커피믹스의 예처럼 ‘한국화’된 식품들이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한국인의 창의성과 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한류 열풍에 더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뉴욕매거진 운영의 더 스트래티지스트(The Strategist)가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신라면'과 함께 이름을 올린 농심 '짜파게티' (좌), 해외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우) [농심. 삼양식품 제공]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한국식 ‘매운 맛’으로 무장한 라면은 해외 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과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농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 누적 매출액이 69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53.6%가 해외 매출이었다. 신라면 출시후 해외 매출액이 높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선정(2020)에 이어 올해 뉴욕매거진(2021)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의 인기 덕에 지난 4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 증가율은 41%를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매운 맛 뿐 아니라 농심 ‘짜파게티’도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살짝 달콤한 ‘한국식 자장면’ 맛은 외국인에게 새로운 맛이다.
미국에서 110개 매장을 운영중인 본촌치킨 [본촌치킨 제공] |
치킨 역시 종주국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식 치킨은 주로 프라이드치킨을 먹는 미국 치킨보다 종류가 훨씬 많다. 고추장이나 간장 등을 이용해 새콤달콤하거나 달고 짠 맛 등 한국식으로 다시 만들어진 치킨은 이미 미국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BBQ는 미국 외식업 전문지(Nation‘s Restaurant News)가 올해 발표한 ‘미국에서 급성장한 외식 브랜드 25’ 중 5위에 선정됐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본촌(Bon Chon)은 현재 미국에서 11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비비고 만두[CJ제일제당 제공] |
치킨과 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을 끌기 시작한 한국식 음식으로는 만두와 핫도그를 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 종주국인 중국을 누르고 ‘K-만두’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비비고 만두가 단일 제품군으로는 이례적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었으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최고 명문 농구팀 LA 레이커스(LA Lakers)와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발판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도 만두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의 대 EU(영국 포함) 만두 수출액은 올해 6월 누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472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에 출시중인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좌), 한국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핫도그[풀무원 제공, 123rf] |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핫도그’ 역시 원조국인 미국에서 반응이 좋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코리안 콘도그(Korean Corndog)’는 미국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지 매체(Eater NewYork, Fox News 등)들은 뉴요커들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코리안 콘도그를 경험해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유타(Utah)주에도 이러한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텍사스, 시카고, 버지니아 등의 미국 지역 매체도 코리안 콘도그의 인기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길쭉한’ 빵을 자른다음 안에 소시지나 케첩 등을 넣어서 먹는 형태가 ‘핫도그’이다. 막대기에 꽂아 먹는 ‘콘도그(Corndog)’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반면 한국의 핫도그는 빵을 가르지 않은 형태로, 막대기에 꽂아 있어 ‘코리안 콘도그’라고 불린다. 안에 소시지, 치즈 등이 들어있으며, 빵가루를 입혀 튀긴 후 겉에는 설탕 등을 뿌려먹는 점이 다르다. 풀무원의 경우 한국식 치즈 핫도그를 냉동제품으로 만들어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 1000만 여 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국 현지 매체는 ‘한국식 토스트’를 소개하며 길거리 음식으로 주목하기도 한다. 서양 토스트와 달리 식빵 사이에 야채가 들어간 계란부침을 넣고 설탕과 케첩을 뿌려먹는 한국만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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