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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RTD 커피 전성시대
  • 2021.10.2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커피는 인도네시아인에게 중요한 수출 자원이자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내 커피전문점과 함께 간편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조리 등이 기 완료된 음료) 커피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비즈니스 플랫폼(Toffin)의 산업전략부 올리비아(Olivia) 팀장은 코트라(KOTRA)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커피수요 증가 원인을 전했다. 그는 “세대 간 선호하는 음료가 차(Tea)에서 커피로 변화, 인도네시아 내 Grab, Gojek 등 음식배달 문화와 서비스 인프라의 확산, 커피전문점의 빠른 확산으로 커피음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2억7000만에 달하는 메가톤급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대형 F&B 기업들은 앞다퉈 커피체인점을 론칭하기 시작했고 스타벅스, 맥스 커피, 던킨도넛, 커피빈 등 글로벌 커피체인들도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커피체인의 수는 2016년 1083개에서 2019년 2937개로 급증하였고 2021년에는 그 수가 3300여 개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협회 회장(Moelyono Soesilo)은 ”팬데믹은 전 세계 커피 수요를 감소시켰고, 인도네시아산 아라비카 커피의 수출 수요도 25% 이상 급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루왁, 프리미엄 아라비카 등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고급 커피품종의 경우, 핸드드립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해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카페들의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반면 비교적 맛과 향이 떨어진다고 평가돼 외면 받던 RTD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페 점원과의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스타벅스의 RTD 제품들

이러한 RTD 제품의 인기가도는 대형 커피 체인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타벅스의 경우, 2020년부터 1L 패키지의 RTD 커피상품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사람들의 매장방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사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략이다. 또한 2021년부터 매년 출시하던 시즌한정 메뉴를 RTD 제품군으로까지 확대했다. RTD 음료도 포인트 적립대상으로 지정하면서 RTD 제품을 또 하나의 주력판매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 커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영화, 드라마와 함께 SNS에서 인테리어와 시그니처 커피메뉴 등으로 한국 카페문화를 접한 인도네시아 젊은 층들이 한국 커피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커피믹스나 커피 RTD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에서 카테고리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특색과 노하우를 담은 커피 제품을 다시 수출하는 역발상이 수출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창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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