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해에는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제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닐슨IQ는 이러한 예상과 다른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코카콜라, 유니레버, 네슬레,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제너럴 밀스 등과 같은 내셔널브랜드(National Brand) 제품이 자체브랜드 제품 매출을 10년 만에 앞질렀다는 결과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RI의 자료에서도 지난 2020년 하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 동안 월마트가 자체개발한 고유식품 브랜드인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처럼 자체브랜드 제품은 1.5% 증가한 1420억 달러(한화 약 168조 원)의 매출을 보였다. 반면 내셔널브랜드 제품의 매출은 3.6% 증가한 5360억 달러(한화 약 635조 원)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식료품 소비는 내셔널브랜드 제품의 구매가 79.1%를 차지했으며, 자체브랜드 제품 구매는 20.9%였다. 내셔널브랜드 제품의 이러한 점유율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수치이며,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3.3%, 소고기 2.9%, 빵과 주스류 각 1.5%씩 매출 증가를 보였다.
IRI의 전략 분석 책임자인 크리슈나쿠마르 데이비(Krishnakumar Davey)는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에 사용되는 지출을 줄임에 따라 다소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내셔널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이 저렴한 자체브랜드 제품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셔널브랜드 제품의 경우 자체브랜드와 달리 프리미엄화를 향한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고품질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비(Davey)는 머지않아 자체브랜드 제품들이 과거 매출 성장을 다시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정부 지원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경우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상황이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이다. 향후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자체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비(Davey)는 이미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인상된 내셔널브랜드 제품들의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하며, 내셔널브랜드 제품의 높은 가격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자체브랜드 제품들은 다시 한 번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자 상거래 채널을 통한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매가 자체브랜드 제품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닐슨IQ의 소매업 담당 부사장인 카라 쉬슬리(Kara Sheeseley)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소매업자들의 브랜드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움말=이승연 aT 뉴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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