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들어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메뉴만 먹는 젊은 층들이 많아졌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차가운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이다.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이전에는 없던 트렌드이다. 아이스크림이 케이크로 만들어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배스킨라빈스 제공] |
▶르네상스 시대 탄생, 빅토리아 시대 인정받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1600년대에 발명되어 다음 세기에 인기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섞어 만든 것을 말한다. 이 아이디어는 케이크에 크림 및 쿠키를 섞어 만든 먹거리에서 유래됐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 탄생한 것으로, 1870년대 아이스크림 케이크 요리법이 발견되었는데 이게 바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시초인 봉브(bombes)다. 제빵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한 빅토리아 시대, 빵에 여러 가지를 섞어 먹기 시작했고,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발달시켜 역사적으로 하나의 레시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프랑스어인 봉브는 포탄 모양의 틀에 채워 만든 빙과이다.
▶봉브에서의 진화
봉브와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차이점은 바로 크림의 양과 제조 방식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레시피들은 빵 부분의 2배에서 3배 정도를 크림으로 도포하기를 권한다. 봉브에 과일을 빼고 크림 사용량을 늘려 냉동후 먹는 것을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단순히 케이크에 다량의 크림을 사용하는 것을 지칭했다. 현재처럼 전체가 아이스크림 덩어리인 케이크로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 배스킨라빈스의 생산 제품과 연관이 있다.
▶1997년 국내 첫 아이스크림 케이크, ‘인크레더블 케이크’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미국 배스킨라빈스가 자국 시장에서 판매하던 제품이었지만 국내는 한국 배스킨라빈스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데코레이션이 거칠고 세련미가 없으며, 종이 포장이었기에 우리나라 실정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에 SPC 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자체 개발에 나섰다. 지난 1997년 ‘인크레더블 케이크’를 선보인 후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는 이전 대비 150% 성장했으며 이후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게 됐다.
▶한국 최초로 신개념 아이스크림 케이크, ‘워터컷’ 기술로 최단기간 최다판매량
지금은 흔한 조각 케이크 형태의 아이스크림 케이크지만 여기에는 ‘워터컷’ 기술의 공이 컸다. 2011년 높은 수압으로 아이스크림을 잘라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를 연출할 수 있는 워터컷 기술이 개발된 것. 영하 20도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특성상 커팅 시 칼날이 휘거나, 아이스크림이 칼날에 묻어 깔끔하게 커팅이 되지 않았으나 워터컷 기술은 이를 해결했다. 이러한 기술로 완성된 ‘와츄원 케이크’는 출시 한 달 만에 30만 개가 팔렸으며 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신개념 아이스크림 케이크이다.
▶K-아이스크림 케이크 강국
12년 전 처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3종류, 9,600개는 미국 배스킨라빈스 본사로 수출됐다.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이 본사로 역수출된 것이다. 현재 2021년 11월까지 중동 5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및 싱가포르 배스킨라빈스에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누적 수량은 약 430만 개이다. 한국 배스킨라빈스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마케팅이 발휘된 결과이다. 지난해에는 월리 캐릭터를 찾는 재미를 더한 케이크도 선보였으며, 올해는 스노우 볼 타입의 케이크가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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