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유난히 맛이 좋아지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식재료들이 있다. 이달의 제철 식재료로는 도토리와 참다래, 그리고 대구가 대표적이다. 평소 자주 먹지 않는 식재료였다면 제철인 이 때에 구입하는 것도 좋다. 대구는 다이어트시 단백질 보충으로 제격인 생선이며, 도토리는 뼈 건강을 돕고, 참다래는 장 건강과 변비에 좋다.
▶대구
포르투갈의 바칼라우(Bacalhau, 대구 살을 찢어서 양파와 튀긴 감자, 달걀 등을 섞어 만든 음식), 영국의 피시앤칩스(Fish and Chips, 생선튀김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음식), 그리고 한국의 생선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구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생선중에서도 대구가 선택되는 것은 다른 생선보다 살이 담백하고 비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씹는 식감이나 고소한 맛도 좋아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대구는 대표적인 흰살 생선으로, 기름진 고기와 달리 저지방에 칼로리도100g 당 약 90㎉로 낮은 편이다. 다이어트 식단에서 단백질을 보충하기 그만이다. 불포화지방산과 무기질, 비타민B 등도 들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선전이나 시원한 맛의 대구탕, 칼칼한 대구찜(뽈찜) 등으로 요리된다. 특히 겨울에 먹으면 가장 살이 오른 대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도토리
예로부터 묵이나 전 등으로 섭취해온 도토리는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주성분은 녹말이며 특수성분으로는 도토리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 들어있다. 탄닌은 식물영양소인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일반인에게는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도토리묵의 경우 100g당 45칼로리 밖에 나오지 않아 체중감량이나 비만 치료 식단에도 좋다.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지(Journal of Medicinal Food, 2017)에 실린 정민유 한국식품연구원 박사팀에 따르면 세포실험에 이어 동물실험에서도 도토리는 비만 쥐의 간과 지방 조직의 무게를 유의적으로 감소시켰다. 정민유 박사는 “도토리는 비만예방 효능이 탁월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했다. 꾸준한 섭취를 통한 항비만과 혈행 개선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다래
참다래는 100여년 전, 뉴질랜드가 만든 헤이워드 품종이 상품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주요 수입 국가로는 뉴질랜드와 칠레, 미국이 있으며 국내산 참다래의 유통이 끝나는 5월경부터 11월까지 주로 수입된다. ‘참다래’는 우리나라에서 상업화하여 재배되는 4종을 대표하여 칭한다. 털이 많은 그린키위, 털이 거의 없는 골드키위 또는 레드키위, 껍질째 먹는 다래, 비단키위가 해당된다.
참다래는 영양소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과일중 하나로 손꼽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참다래에 풍부한 비타민C는 오렌지의 2~3배, 사과의 17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비타민 A, B군, E, K가 들어있으며, 임산부에게 중요한 엽산도 풍부하다. 특히 참다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액티니딘(actinidin)이 많이 들어있어 요리시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하면 좋다. 고기를 부드럽게 하면서 동시에 고기 섭취시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
참다래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 등이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에는 털이 없고 껍질이 얇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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