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에서 군고구마는 퍽퍽하다는 이미지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끈적끈적하면서 당도 높은 품종 개발로 ‘군고구마 붐’이 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군고구마의 인기로 일본 편의점의 겨울 주력 상품도 달라지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오뎅이 대표 상품이었으나 군고구마가 새로운 겨울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체인 로손의 경우 모든 점포의 약 20%에 미치는 3000점포에서 군고구마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 또한 지난 2019년부터 시험 판매를 하고 있으며,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아 판매점포를 전년 대비 2.5배 늘렸다. 현재 2600점포에서 군고구마가 판매 중이다.
길거리에서는 군고구마 자동판매기가 늘고 있다. 이 자동판매기는 현재 15지역에 약 50대가 설치돼 있으며, 따뜻한 군고구마와 차가운 군고구마를 캔에 넣어 제공한다. 가격은 110g 당 400엔(한화 약 4000원), 190g 당 500엔(한화 약 5182원)으로, 일반 슈퍼마켓 가격의 2배 가량이 높지만 판매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군고구마 자동판매기를 설치·판매하는 노우후쿠산업은 고구마의 높은 당도를 인기 요소로 꼽았다. 노우후쿠산업은 큐어링 제조법을 활용하고 계약재배농가 고구마만을 사용한다. 큐어링이란 흙이 묻어있는 고구마를 40일 이상 냉장 보관하여 당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군고구마가 유행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군고구마 활용 디저트 판매도 많아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가을 한정 메뉴로 군고구마 프라푸치노를 출시했고,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군고구마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대기업 업체들의 군고구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aT 관계자는 “최근 한류 스타들의 고구마 다이어트법이 일본 온라인 매체에서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구마는 주로 가을에 신제품이 출시돼 왔으나 여름에 차갑게 먹는 냉장 군고구마 등 새로운 고구마 상품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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