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10년 전 대비 홍콩인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감소하고 계란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홍콩의 식품환경위생처 식품안전센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약 2년간 만18세 홍콩 시민 3752명을 대상으로 식품 소비량과 식습관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홍콩인들은 하루 세끼 중 한 끼를 면류로 먹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인들이 주식으로 섭취하는 곡류 제품 중에서 밥(쌀)과 면류는 각각 61%와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곡류 및 곡류제품 섭취는 10년 전보다 섭취량이 약 9% 감소했다.
홍콩대학교(The University of Hong Kong) 식품 및 영양학 교수인 지미 루이는(Jimmy Louie)는 건강과 웰빙(well-being)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저탄수화물 식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5~10%로 유지하는 키토 식단(keto diet) 등의 식이요법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이러한 식습관 변화에 따라 일반 식당에서도 저탄수화물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밥을 대신해 컬리플라워 라이스(cauliflower rice)를 사용하거나 라면, 스파게티를 대체할 수 있는 애호박면, 곤약면 등의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홍콩 키토식당 및 저탄수 메뉴(컬리플라워 라이스, 키토케이크) |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계란과 관련 가공품 소비량이 10년 전 대비 74% 대폭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프로스트 & 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홍콩의 달걀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2020년 달걀 총 매출액이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66억 달러(한화 약 19조 9117억 원 )에 달했다.
계란 수요 증가의 현상으로 지난 10년간 계란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들은 빠른 성장을 이뤘다. 싱가포르 계란 요리 브랜드 타마고엔(Tamago-EN)의 경우, 홍콩 시장으로 진출한 지 2년만에 지점을 6개로 확장했다. 또한 일본의 오므라이스, 대만 카스텔라, 한국 에그토스트 등 계란 요리도 홍콩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홍콩의 식습관 조사 결과, 당분간 현지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감량, ‘유제품-프리’ 음료와 디저트 선호, 다양한 계란 요리 탐색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