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식품업계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손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식료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전미 식료품 협회에 따르면 현재 많은 식료품점이 평상시 대비 50%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 이후 식료품점에서 저임금 식품산업 인력 유출이 가속화됐으며, 최근에는 오미크론으로 직원들의 결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식료품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소매업체 1월 둘째 주 식품 재고율은 86%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한창일 당시 재고율 88%보다 낮은 수치다. 품목별 재고율은 주류 89%, 냉장식품 87%, 음료 87%, 냉동식품 86%, 일반식품 84%이다.
식료품 공장은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자격이 요건이 미달한 근로자도 채용하고 있다. 일손 부족에 따른 상품·서비스·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일손 부족으로 식품 운송비도 코로나 19확산 이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설상가상 겨울 폭풍, 토네이도, 정전 등으로 고속도로 교통망이 마비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양파, 수박,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한 미국의 농산물 기업은 운송료가 내려갈 때까지 소매점 채소 배송을 보류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식품산업 평균임금도 증가 추세다. 식품 제조산업 생산 및 비감독 직원의 주간 평균임금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 11.1% 증가했다. 식품 소매산업 내 비감독 근로자의 임금은 8.5%, 외식업체 근로자 임금은 15.5% 증가했다.
미국 식품산업 내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식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가정식품지수(Food at Home Index, 미국인이 가정에서 많이 먹는 식품 가격을 반영한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품목별로 소고기(18.6%), 돼지고기(15.1%), 달걀(11.1%), 기름(8.8%) 등 식탁에 올라가는 주요 식품의 가격이 폭등했다. 가격 상승 폭이 큰 육류는 소비자들의 식품 지출 중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시카고에 위치한 컨설팅 관계자는 “올바른 자격을 갖춘 직원 고용이 어렵고 식품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미국 식품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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