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국가 간의 이동제한 및 국경봉쇄가 역설적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K-분식이 인기를 끌면서 인도네시아 투자자들의 K-분식 사업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에서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K-분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분식은 떡볶이이다. 떡볶이는 맵고 짜고 단 맛을 좋아하는 현지 입맛에 잘 맞으며, 떡과 유사한 인도네시아 음식(론똥)도 있어 쫄깃한 식감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다.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한국의 떡볶이 판매액은 지난 2019년 78만 5000 달러(한화 약 1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545만 4000 달러(한화 약 70억 6838만 원)로 증가했다.
무지개 분식 내부(왼쪽)와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K-분식(오른쪽) |
특히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K-분식 레스토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떡볶이 뷔페 프랜차이즈 ‘두끼’는 올해 초 6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지 K-분식 프랜차이즈 ‘무지개’는 60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무지개 브랜드 떡볶이 제품도 개발해 판매중이다.
K-분식은 대형 쇼핑몰마다 1개 이상의 K-분식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중산층 소비자에게 쇼핑몰은 주말 및 휴일마다 방문하는 인기 장소로 자리잡았다.
K-분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은 한국적인 특색과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팝을 들으면서 K-분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국 문화와 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과 홍보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K-분식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SNS 사용자 수는 1억 9140만 명이다.
aT 관계자는 “현지에서 K-분식을 맛본 소비자들은 SNS로 재확산하고, 스스로 이를 만들어보려는 현지인들이 많아졌다”며 “레시피 공유와 SNS를 적극 활용한 K-분식 식재료의 홍보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움말=나디아와티 aT 자카르타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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