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의 아이스크림 시장이 경기불안속에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일본 총무성이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가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일본의 1가구당 아이스크림 지출금액은 1만 148엔(한화 약 9만 6300 원)으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만 엔을 넘어섰다. 이는 외출자제에 따라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경우가 늘어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겨울철 수요 증가를 들 수 있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겨울철에 어울리는 한정판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겨울철 수요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겐다즈는 경쟁사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다양한 계절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며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년 가을과 겨울 시즌에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감소하는 겨울철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는 여름철(7~8월)이지만 하겐다즈는 겨울 시즌인 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의 인기 장수 아이스크림 |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일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겐다즈 재팬의 지난 2020년도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10% 상승했다.
익숙한 장수 아이스크림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의 아이스크림 업계 전문 미디어 ‘아이스크림 프레스’에서 조사한 일본 국내 인기 아이스크림 순위(2020년 기준)를 살펴보면 1위가 메이지의 ‘에셀 슈퍼컵(1994년 출시)’, 2위가 모리나가 제과의 ‘점보 모나카(1972년 출시)’, 3위가 에자키 글리코의 ‘파피코(1974년 출시)’ 순이다. 인기 TOP10 제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30년이 넘는 장수 아이스크림들이다. 이무라야 제과의 ‘아즈키 바’는 지난 1973년 출시후 팥 생두를 직접 끓이는 제조법을 고수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단 맛과 원재료를 수시로 연구개발해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제과 유통업체 A씨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 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이용해 음식이나 과자를 만드는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으며 ‘어레인지(Arrange)’라는 키워드와 함께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활용법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장수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높아졌는데, 특히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사랑을 받아온 ‘에셀 슈퍼컵 바닐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과 함께 리스크 회피형 소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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