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후 스페인 소비자들의 식습관 및 식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슈퍼마켓에 출시되는 간편식의 경우 고탄수화물 대신 건강과 음식의 품질을 생각한 제품군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음식은 시장을 보지 않고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버거와 피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류를 이루던 버거와 피자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은 밀가루 도우 대신 통곡물 도우를 사용하거나 신선 채소를 토핑으로 곁들이는 등 건강한 이미지를 더하는 중이다.
채식 기반의 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프랑스, 영국, 독일보다 채식 식단을 따르는 인구 비율이 적었지만 최근에는 채식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품 서비스 업체들은 퀴노아, 콩 등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 단백질 육류와 치즈를 사용한 혁신적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바르셀로나의 대체육 스타트업 휴라(Heura)와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마드리드에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대체육을 활용한 피자, 랩, 쵸리조 소시지, 비건 버거 등을 소개한 바 있다.
간편식 제품(ready-to-eat meals)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는 중이다. 스페인 가공 제조 업체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가정 내 간편식 및 가공식품 소비는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특히 과거와 다른점은 소비자들이 건강을 고려한 간편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샐러드 종류 간편식은 다른 간편식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 이국적인 향을 첨가하거나 베리 종류, 헤이즐넛을 첨가한 샐러드 등 새로운 맛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을 고려해 간편식에 사용되는 포장에도 스페인 소비자들의 주의가 각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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