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비용ㆍ초간단 조리ㆍ영양 식재료로 인기
팬데믹과 고물가 시대에 주목
다이어트 식단이나 안주 등으로 활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레시피에서도 당근을 활용한 요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당근 라페’ 열풍에 이어 ‘당근 뢰스티’ 까지, 유럽 레시피로 변신한 당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SNS상에서 당근을 이용한 유럽식 레시피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3RF] |
푸드 콘텐츠 플랫폼 ‘우리의 식탁’에서도 당근 라페는 조회수가 높은 인기 레시피이며,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일부 편의점에서는 제주 당근을 사용한 당근라페 김밥과 샌드위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라페(Rappe)’는 프랑스어로 ‘채썰다’, ‘갈다’라는 의미로, 당근 라페는 프랑스식 당근 피클을 말한다. ‘바삭하고 노릇노릇하다’는 뜻의 뢰스티(roesti)는 채썰은 감자를 부친 스위스의 대표 음식이나, 감자 대신 당근을 사용한 것이 바로 당근 뢰스티이다. 모두 유럽식 음식으로, 당근을 채썰어서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친숙한 당근이 이국 요리로 쉽게 탄생된다는 점은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시대에 매력적인 요소이다.
당근 뢰스티 만드는 동영상[유튜브 캡처] |
당근은 SNS에서 돋보일 수 있는 선명한 주황빛 색감을 지녔다. 맛 또한 아삭하면서도 은은한 단 맛을 가졌다. 당근 라페는 당근의 아삭함을, 부침 형태인 당근 뢰스티는 일명 ‘겉바속촉(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촉촉함)’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아무리 맛과 식감이 뛰어나도 만들기가 복잡하다면 유행이 되기 어렵다. 최근 인기 레시피의 필수 조건은 ‘초간단(매우 간단함)’이다. 두 메뉴 모두 당근 외에 필요한 재료가 적고, 만드는 과정 또한 쉽고 빠르다. 식재료 가격이 치솟는 시기에, 냉장고 속 남은 당근으로 새로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인기 요소로 충분하다. 남은 식재료를 활용하는 일명 ‘냉장고 파먹기’처럼 장보기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새로운 분위기도 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라페에 들어가는 올리브오일이나 뢰스티의 카레가루 등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이로운 건강 식재료이다. 물론 주인공인 당근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흡수되는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대표 식품으로,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통곡물 빵에 올려먹는 당근 라페 [123RF] |
이상림 우리의 식탁 이사는 “당근 라페는 불과 6년 전만 해도 호텔이나 브런치 카페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곁들여 나오는 생소한 메뉴였으며, 별도의 메뉴로 제공하는 곳은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제의 레시피로 떠오르면서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핫하다. 칼로리가 낮으면서 달콤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라이스 볼 또는 김밥과도 잘 어울린다. 가장 인기인 다이어트 식단은 통곡물 빵 위에 당근 라페를 올리고,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계란 후라이와 로메인 등의 잎채소를 함께 먹는 구성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당근 뢰스티는 와인 ‘짝꿍’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SNS 인스타그램에서 당근 뢰스피는 와인과 함께 올려진 사진들이 많다.
이 외에도 전북 전주의 당근김밥이 유행되면서 많은 이들이 집에서 당근 김밥을 따라서 만들었다. 당근 김밥 역시 재료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반 김밥과 달리, 당근과 달걀만 있어도 쉽게 완성된다.
이상림 이사는 “코로나 이후 제철 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쿡(가정 내 요리)’이 유행하면서 건강하면서도 외형상 ‘폼나는’ 레시피들이 인기”라며 “당근은 이러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식재료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와인 안주용 당근뢰스티 [인스타그램 캡처] |
▶당근 뢰스티 만들기
재료: 당근 1개, 전분가루 2스푼, 카레가루 1/3스푼, 소금 반티스푼
1. 당근 한 개를 채 썬다.
2. 당근에 전분가루와 카레가루, 소금을 넣고 물을 넣지 않은채 섞은 후 10분 정도를 기다린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반죽을 올린다음 바삭하게 구워낸다.
4. 취향에 따라 치즈나 허브를 올린다.
▶당근 라페 만들기
재료 : 당근, 소금, 올리브오일 2 스푼, 레몬즙 1 스푼, 꿀 1스푼, 홀그레인 머스터드 1 스푼, 후추
1. 깨끗이 세척한 당근은 채 썰고, 소금을 살짝 넣어 20분간 절인다.
2. 당근 물기를 손으로 짜낸다.
3. 볼에 당근, 올리브오일, 레몬즙, 꿀, 홀그레인 머스터드, 후추를 넣고 잘 섞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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