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의 식료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들어 식량의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UAE는 식량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중이다. 그 중에서 ‘UAE 푸드테크 챌린지’는 UAE 환경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식품과 농업 기술을 찾아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로 기획됐다.
최근 진행된 ‘제 2회 UAE 푸드테크 챌린지’에서는 279개국 667개 기업이 출품, 두 달간의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30개 기업이 선정됐다. UAE 정부는 이러한 대회를 통해 선정된 신생기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국가 농업기술 및 식품기술에 접목시키고 있다.
Bustanica에 방문한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알 막툼 |
또한 UAE는 세계 최대의 수직농장인 부스타니카(Bustanica)를 세우면서 사막 도시에서 식량 자급자족의 시작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부스타니카는 UAE의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과 미국 캘리포니아의 첨단 농업기업 크롭원(CROP ONE)이 합작 투자해 구축했으며, 올해 7월부터 공식 운영됐다.
연간 1000 톤 이상의 잎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농업 대비 95%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부스타니카는 올해 9월 두바이 통치자가 직접 방문을 할 만큼, UAE의 식량 자급자족과 안보의 핵심 열쇠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UAE에 17개 마켓을 보유한 제앙(Geant)과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채소 판매를 시작했다.
음식을 원격으로 배달하는 자율 배송 로봇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바이몰의 윔피(Wimpy) 레스토랑에서는 로봇팔을 이용해 음식을 튀기고 조리하는 로봇 셰프가 등장했으며, 공항 및 음식점에서는 배달 로봇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음식의 온도 유지를 위해 냉장과 난방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오토봇(Ottobot)이나, 6개의 바퀴를 이용해 시속 8km의 이동이 가능한 얀덱스(Yandex)사의 배달 로봇, 그리고 4개의 바퀴를 가진 동물형 로봇인 스위스마일(Swiss-Mile)도 있다.
aT 관계자는 “UAE는 오는 2051년까지 세계 식량 안보지수(GFSI) 1위를 달성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며 “1위 달성을 위해 푸드테크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