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실 ‘알베도’와 ‘껍질’에도 영양소 가득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귤의 제철 시기도 돌아왔다. 겨울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 귤은 상큼한 맛과 간편한 섭취가 가능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전통 과일이다. 다만 익숙한 소비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영양소 측면은 덜 부각된 과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비타민C의 경우 귤(생 것) 100g당 30.6㎎가 들어있으며, 이는 성인의 1일 섭취 권장량의 31%에 해당한다. 즉 하루에 귤 2개~3개 정도를 먹으면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귤의 영양소하면 흔히 비타민C를 떠올리지만,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도 대표 영양소이다. 귤을 먹고 난 후 일시적으로 손을 노랗게 만드는 바로 그 색소이다. 귤 100당 52㎍(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이 들어있다. 식물의 색소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므로, 귤은 눈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귤의 영양소중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 또 있다. 귤 알맹이가 아닌, 과육에 붙은 ‘하얀 실’과 귤 ‘껍질’에 담긴 영양소이다. 흔히 귤을 먹을 때 수고롭게 떼어버렸던 하얀 실 부분은 ‘귤락’ 또는 ‘알베도’로 불리는 데, 과육 못지 않은 영양소가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알베도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아 대장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변비 예방에도 이롭다. 또한 피로해소를 돕는 비타민C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P가 많다. 다소 거슬리는 식감 문제만 넘어간다면, 알맹이와 함께 먹는 것이 영양소 보충에 훨씬 유리하다.
흔히 버려지는 귤 껍질도 마찬가지다. 껍질 안 쪽에는 알베도가 많이 붙어있으며, 껍질 자체에도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귤 껍질은 귤차로 먹기 좋다. 우선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궈 깨끗하게 세척하고 채를 썰어서 충분히 건조시킨다. 이를 10분 정도 물에 우려내면 귤차가 완성된다.
다양한 간식으로도 가능하다. 껍질을 잘게 다져서 밀가루 반죽에 넣고 도넛으로 튀겨내는 등 다양한 베이커리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상큼한 맛과 함께 귤의 주황빛이 색감의 포인트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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