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홍콩 침사추의 근처에 있는 KFC 매장은 홍콩에서 최초로 할랄(무슬림에게 허용된 것) 인증을 받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 고객 중에는 홍콩 북부서 1시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한 가족도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주로 집에서만 식사를 해결해오던 이들은 할랄 음식을 외식으로 사먹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다.
KFC는 올해 11월부터 할랄메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점차 제공 가능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홍콩에서 KFC를 운영하고 있는 자르진레스토랑그룹(Jardine Restaurant Group)은 피자헛 또한 할랄 인증을 검토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서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인구가 약 30만 명으로 홍콩인구의 약 4%를 차지한지만,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농식품 선택의 폭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이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 무슬림은 “완차이에 있는 한 이슬람 센터에 있는 광동식 딤섬식당이 유일하게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콩의 대형유통매장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식품을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온라인몰을 이용해 할랄인증을 받은 농식품을 주문하는 것도 용이한 편이다.
중문대 이슬람 문화연구센터 소장인 제임스 프랑켈(James Frankel) 교수는 대부분의 홍콩인들이 할랄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홍콩무역발전국(HKTDC)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전 세계 무슬림인구는 2030년까지 약 2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T 관계자는 “홍콩 식품 시장을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수출업체들은 할랄인증 획득 후 틈새시장을 공략해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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