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에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타치구이 스타일의 가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탈리안 요리와 디저트까지 과거 타치구이 스타일로 꾸며지고 있는 중이다.
타치구이란 에도시대(1615년~1868년, 일본의 마지막 막부시대) 당시, 단시간에 배를 채우기 위해 처음으로 패스트푸드 스타일이 확립되며 전파됐던 가게 형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타치노미' 스타일 점포부터 미식 요리를 목적으로 한 점포까지 음식점 형태도 다양해졌다. 타치구이는 가게 내에 의자 등을 배치하지 않고 카운터, 테이블 앞에서 서서 먹는 형태를, 타치노미는 테이블 앞에서 서서 술을 마시는 가게 운영 방식을 말한다.
타치구이 초밥집(왼쪽), 타치노미 형식의 바(오른쪽)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무리한 술자리 대신, 기분 전환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장소로 타치구이점이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게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대부분 카운터밖에 없는 가게나 소규모 점포가 많기 때문에 1명에서 3명까지 적은 인원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게 측 또한 투자 자금을 줄여 인건비 등의 경비 삭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저렴하고 질 좋은 요리 제공으로 이어져 선순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혼자서도 타치구이점을 방문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도쿄도 시오도메에 있는 회덮밥 전문점은 인기가 높은 타치구이점이다. 메뉴는 저렴한 가격부터 고급 요리까지 다양하다. 고객들은 최고급 소고기 등급의 회덮밥을 다른 좌식 스타일의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이처럼 고급 음식점도 서서 먹는 스타일의 점포를 잇달아 개점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만, 기존의 고급 음식점처럼 손님과의 대화 서비스가 없고, 단시간에 ‘먹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가게의 직원과 불필요한 대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으로 작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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