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에서 노동자 복지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에 초점이 맞춰진 일명 ‘산후 파파육아’ 휴가가 시작됐다. 이번 개정에 따라 유아식품 시장에서도 남성 소비자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재택근무와 더불어 남성의 육아 참여가 증가하며 현지에서 매출 호조를 보이는 유아식품은 ‘간편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병 형태의 제품부터 유아 도시락 까지 다양한 용기에 담겨진 이유식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유아식품협회의 조사 결과, 최근 유아식품 시장에서는 주로 용기에 담겨진 간편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는 제품군은 젤리와 퓨레(puree·야채, 과일 등을 걸쭉하게 만든 것) 형태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본의 유아 관련 식품들. [각사 홈페이지 캡처] |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인 제품으로는 유아용품업체 피죤주식회사의 유아용 찐빵, 죽 등을 들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동봉된 모든 재료를 섞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약 1~2분 정도만 가열하면 완성돼,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간편성을 강조한 식품업체 큐피주식회사의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2분 내외 전자레인지 가열 혹은 개봉 즉시 배식이 가능’, ‘이동 시 편리’ 등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남성의 육아휴직 관련 법률 개정으로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많아지면서 더욱 편리한 제품의 매출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유아식품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액체 분유’ 역시 간편성을 내세운 품목이다.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갖추면서 개봉 후 바로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분유와 달리 외출이나 늦은 밤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유제품기업인 모리나가유업도 지난해 액체 분유 시장에 진출하는 등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액체 분유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2억엔(약 114억원)이었지만, 2026년에는 16억엔(약 1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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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박혜빈 aT 오사카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