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편의점은 각국의 입맛과 취향의 변화를 파악하기 좋은 곳으로, 베트남에서는 젊은 층의 인기 모임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가장 빠르게 식품 트렌드가 반영된다는 이유가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베트남은 여전히 재래시장 및 지역 소매점을 통한 유통 비율이 높은 편이나, 현지 소비자들의 가계소득 증대 및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 증가 등으로 현대적 유통채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 편의점과 한국 소주제품들 [aT 제공]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조사결과, 베트남의 2021년 재래식 유통채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현대식 유통채널은 5.6% 성장했다. 재래시장은 공간이 협소해 전염병의 감염 위험성이 높고 배달 서비스가 어려워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며, 편의점의 경우 편의성과 함께 편의점 제품을 더욱 신뢰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서는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모임장소로 편의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공간에 휴게시설까지 갖춰진 매장에서 소비자는 구매한 제품을 바로 조리하여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K-드라마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식품에 대한 주목도 쏠리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한류 열풍이 강한 국가 중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는 한국 농식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있다. 현지의 한 편의점 판매자는 aT지사를 통해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층으로, 주류, 스낵류, 라면류처럼 간편하고 저렴한 제품이 주로 팔리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한국 과일소주 판매량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편의점의 경우, 국내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중이다. GS25는 베트남 204개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즉석 떡볶이, 김밥 등 한국 음식 뿐만 아니라 반미, 반바오 등 현지 음식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의 대형유통매장 이외에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편의점을 통한 젊은 층의 마켓테스트가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의 센트럴 그룹(Big C Market), 일본 이온(Aeon Mall) 등 외국계 기업들은 호치민시, 하노이시 외 2선 도시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므로 현지 소매유통시장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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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최성곡 aT 하노이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