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크로플 이어 10원 빵까지…일본서 인기인 ‘K-디저트’
  • 2023.03.2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들이 일본에서도 유행을 이끌고 있다. ‘뚱카롱’과 ‘크로플’에 이어 최근엔 ‘10원 빵’까지 일본 열도로 건너가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디저트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 디저트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日, 뚱카롱·크로플 이어 ‘10엔 빵’ 매장에 줄 서…경주 ‘10원 빵’ 카피
일본의 뚱카롱 전문점 (왼쪽), 국내 크로플 제품(오른쪽) [사진=코트라·커피에 반하다 제공]

몇 해전,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은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코트라(KOTRA) 나고야 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일본에서는 각종 미디어와 매체에서 뚱카롱을 다루고, 많은 카페에서는 뚱카롱을 이용한 메뉴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국식 뚱카롱 전문점인 ‘나는 뚱카롱과 사랑을 했다’의 경우, 도쿄와 후쿠오카, 니가타 등으로 점포를 늘려나갔다.

뚱카롱이 한바탕 휩쓴 일본 열도에는 2022년부터 새로운 ‘K-디저트’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크로플(크로아상+크로플)’이다. 일반 와플 반죽 대신,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팬에 구운 크로플은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뚱카롱과 크로플 모두, 일본 젊은 층의 패션·문화 중심지인 도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도쿄와 오사카 코리안 타운을 중심으로 관련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다른 도시들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한국의 히트 디저트를 복사하면 대박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10엔 빵’ [사진=일본 10yenpan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지역에서 ‘10엔 빵’이 일본 소비자를 줄 세우고 있다. 일본식 이름을 갖고 있으나 원조는 한국이다. 우리나라 경주에서 판매한 ‘10원 빵’을 그대로 ‘복사’한 빵이다.

박혜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10엔 빵의 가격은 500엔(약 5000원)이며, 치즈, 커스터드, 단팥, 말차,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이 출시되면서 판매 점포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10원 빵’은 십원짜리 동전과 모양이 같아 한 면에는 경주 불국사 다보탑이 그려져 있다. 독특한 모양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은 발빠른 일본 업체의 눈에 띄어 현지에서 유사한 형태로 판매가 시작됐다. 일본의 ‘10엔 빵’에서는 길쭉한 다보탑 대신 일본성이 연상되는 그림이 담겨있다. SNS에서는 ‘10엔 빵’을 양손으로 잡고 치즈를 길게 늘려서 먹는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의 ‘10원 빵’ [사진=카페 황금십원빵 제공]
“한국에서 지금 유행하는 디저트 주목”

‘K-디저트’는 일본의 고급 호텔에서도 주목하는 콘텐츠다. 오사카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에서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한국 디저트를 주제로 한 ‘올 어바웃 코리아(All About Korea)’ 행사를 개최했다. 뚱카롱과 한국식 레터링 케이크, 강정과 설기 등 다양한 한국 디저트를 뷔페로 선보였다. 레터링 케이크는 케이크 위에 초콜릿이나 크림 등으로 메세지가 작성된 것을 말한다. 한국식 케이크는 섬세한 기술로 만든 아기자기한 장식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몇 해 전부터 일본 여대생들에게 생일 케이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일본으로 유입되는 K-디저트 트렌드의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대부분 한국에서 유행을 한 후 일본에서 관심을 보여왔다면, 현재는 한국의 유행 디저트들이 일본에 곧바로 전파되면서 한국과 동시에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혜빈 aT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는 독특한 모양과 맛을 가진 한국 디저트가 빠르게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은 한국적 요소를 강조한 상품보다 ‘현재 한국에서 유행중인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