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유럽으로의 한국라면 수출액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프랑스는 일반적으로 아시아 지역보다 인스턴트 라면 소비가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라면보다 파스타를 소비하는 경향이 높고, 간편식 또한 라면보다 샌드위치, 샐러드, 파스타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메종드 꼬레 제품들(좌), 농심과 협력한 수출 컵라면(우)[루에랑 제공] |
세계라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즉석 면류 수요 8위의 국가인데 비해, 프랑스는 38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에서도 이국적인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국가의 라면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컵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프랑스는 총 판매 라면의 75%가 컵라면, 25%가 봉지라면이다.
한국 라면제품의 경우 대형이나 중형 슈퍼마켓 입점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파리에서 제일 큰 아시아식품 유통매장인 땅프레르(Tang Freres)에서는 봉지라면, 컵라면, 냉면 등 약 20여 종의 다양한 한국 라면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유명 프랑스 유통마트들에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 컵라면, 농심 신라면과 육개장 사발면 (김치·육개장·닭개장) 등이 유통되고 있다.
또한 K-푸드 스타트업 루에랑의 프랑스 법인 브랜드 ‘메종드꼬레(Maison de Coree)’는 현지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메종드꼬레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보적인 유통 경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에는 국내 식품 기업 농심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랑스 시장을 대상으로 컵라면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랑스 소비자 입맛에 재해석한 불고기맛(한국BBQ맛)과 불닭맛(핫치킨맛) 두 가지가 선보여졌으며, 현지인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아 출시 6개월 만에 모노프리, 까르푸 등 프랑스 대형 마트 600개 매장에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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