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산업 미래 전망과 국내 소고기 시장 동향 공유 및 신규 로고 공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호주는 한국이 소고기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소고기 수입 시장에서 호주산의 시장 점유율은 약 35%에 육박한다. 호주 축산업계와 호주축산공사는 이러한 한국 마켓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시장 확장과 함께 전략적인 지원을 확대하고자 ‘2023 호주 청정우 그랜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많은 업체 관계자들과 파트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 축산시장의 변화를 비롯해 국내 육류시장 내 호주산 축산물의 현주소와 전망을 공유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캐서린 레이퍼 (Catherine Raper) 주한 호주대사는 “2014년 발효된 한-호 FTA를 기점으로 한국과 호주는 교역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국이 됐다”며 “특히 호주의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호주산 소고기 뿐 아니라 최근에는 양고기와 염소 고기의 수입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캐서린 주한 대사는 “호주산 양고기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인의 양고기 선호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호주산 염소 고기 역시 수출량이 가파르게 성장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호주산 양고기 중 램(어린 양)의 한국 수출량은 3175톤에서 22901톤으로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주청정램 수입국이 됐다.
20일 열린 ‘2023 호주 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발표중인 캇 워커 호주축산공사 일본·한국 지역 담당 모습. [호주축산공사 제공] |
이어 스캇 워커 호주축산공사 일본·한국 지역 담당은 “2004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호주 청정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호주산 소고기 수입은 점차 확대되면서 현재는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18년 당시 한국은 호주산 소고기 수출 비중에서 일본(28%), 미국(21%)에 이어 3위(15%)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9%로 증가하면서 미국(16%)을 제치고, 일본(26%)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호주축산공사 제공] |
올해도 상승세가 전망된다.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 지사장은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한국으로 수출한 호주 청정우는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수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위별로는 목심이 가장 많으며, 양지의 경우 국거리나 간편식, 햄버거 시장에서 사용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 롯데리아, 채선당 등 호주 청정우를 사용하는 파트너사도 많아졌으며, 양고기는 마트에서 판매량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 지사장 모습. [호주축산공사 제공] |
가축사육에 적합한 호주의 환경도 소개됐다. 고혁상 지사장은 “호주는 풍부한 목초지를 소유하고 있어 가축사육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며, 섬 대륙 지형으로 다른 나라와 격리되어 가축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지사장은 호주 육류산업의 엄격한 위생 및 안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호주 축산업계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호주 탄소중립CN30’계획도 전했다. 전반적인 생산에 있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발표다. 현재 호주의 축산업은 호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7%가량을 차지하며, 이는 2005년 기준선이 설정된 이후로부터 59.05% 감소한 수치다.
‘2023 호주 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는 많은 업체 관계자들과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 [호주축산공사 제공] |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호주청정우 수입 규모가 큰 국가로, 호주 축산업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호주축산공사는 고품질의 호주산 축산물을 제공뿐 아니라 최신 소고기와 양고기 식생활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여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주산 소고기는 2002년부터 ‘호주 청정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브랜딩됐다. 2023년에는 로고도 리뉴얼되어 이 자리에서 새로운 로고도 공개됐다.
[호주축산공사 제공] |
호주 청정우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생산 단계부터 사육방법에 따라 목초사육·곡물비육·와규 등으로 구분돼 관리 및 유통되고 있다. ‘목초사육 소고기’는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되어 클로버, 라이그라스 등의 풀만 먹고 자란 소를 말하며, 운동량이 많아 근내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곡물 비육 소고기’는 푸른 초원에서 방목된 후 도축 전 일정기간동안 곡물사료를 먹인 소고기다. 목초 사육 소고기에 비해 근내지방이 많아 마블링이 풍부하고 부드럽다. ‘와규’는 일본 와규 순종 유전자와의 이종교배를 통해 탄생된 것으로, 주로 호주의 앵거스 품종과 교배되고, 보통 300~ 650일까지의 곡물 비육을 통해 생산된다. 촘촘한 살코기의 섬유 구조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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