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식품 분야 대기업 이프코 그룹(IFFCO Group)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최초로 100% 식물성 대체 육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두바이 인더스트리얼 시티(Dubai Industrial City)에 설립된 이 공장의 이름은 스라이브(THRYVE)로, 해당 공장은 중동식 향신료가 가미된 식물 기반 대체육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은 GCC 전체 인구의 30%가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얌 알무헤이리(Mariam Almheiri) UAE 기후변화와 환경부 장관은 스라이브처럼 혁신적인 식품 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로 식량자원을 다양화하고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룹(Zaroob)의 식물 기반 치킨 샤와르마 메뉴(왼쪽), 스라이브(THRYVE) 론칭 포스터. |
두바이에서 스라이브 론칭 소식이 전해진 한달 뒤에는 아부다비에도 첫 번째 식물성 육류 생산시설 스위치 푸즈(Switch Foods)가 설립됐다. 2000㎡ 규모의 공장은 아부다비 칼리파 인더스트리얼 존(Khalifa Industrial Zone)에 위치해있으며,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실도 마련돼 있다.
콩을 주재료로 케밥(Kebab, 구운 고기), 수주크(Soujuk, 소시지), 코프타(Kofta, 고기를 다진 후 야채와 빚어 만든 요리) 등 중동식을 비롯해 버거 패티, 다진 고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모두 100% 식물성 제품이다. 공장을 정상 가동할 시 시간당 1000kg, 일일 8000kg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23년 5월부터 시판되고 있다.
최근에는 채식 혹은 비건 메뉴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거나 관련 메뉴를 출시하는 식당, 카페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UAE의 인기 프랜차이즈이자 레바논식 전문점인 자룹(Zaroob)은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 개발 기업인 틴들(TiNDLE)과 협력해 치킨없는 치킨 샤와르마(Shawarma, 구운 고기와 채소를 빵에 싸 먹는 음식)를 출시한 바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대체육의 대부분을 수입, 물류비용 등이 발생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면 비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기존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