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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페인·비알코올도 차이’ 혼동하기 쉬운 제품 구분법
  • 2024.06.24.
디카페인· 비알코올도 카페인·알코올 포함
제품별 함량, 국가별 기준 달라 성분 확인

스타벅스(톨사이즈·왼쪽)와 투썸플레이스(레귤러사이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에는 카페인이 10㎎ 들어있다. [각사 홈페이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디카페인과 비알코올·무알코올 소비가 높아지면서 정확한 용어 인식과 제품 구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카페인과 알코올 함량이 모두 제로(0)’라고 여기는 것은 소비자가 오인하기 쉬운 부분이다. 디카페인과 비알코올에도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있으며, 제품마다 함량도 다르다.

디카페인의 경우, 현재 기술로는 커피콩에서 ‘100% 카페인’을 제거하는 것이 어려워 모두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제품의 형태와 브랜드별로도 차이가 난다. 동서식품 ‘카누 디카페인 스틱’ 한 봉지(0.9g)에는 7.2㎎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 카페인 함량은 10㎎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레귤러 사이즈(414㎖)의 카페인 함량은 10㎎이다. 할리스는 이보다 적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354㎖)에 카페인 3㎎이 들어있다.

국가별로도 디카페인을 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 커피로 정의한다.

해외는 어떨까. 유럽연합(EU) 기준은 한국보다 높다. 카페인을 99% 이상 제거해야 한다. 미국은 카페인 97% 이상이 기준이다.

카페인의 제거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현재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용매제를 사용한 추출법, 물을 이용한 추출법,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추출법이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물 이용 추출법’이다. 카페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가 바로 이 방법이다.

[123RF]

디카페인처럼 비알코올 음료도 알코올이 ‘0’은 아니다. 식약처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알코올 1% 미만일 때 ‘비알코올(논알코올·Non-alcoholic)’로 표시한다. 알코올 함량이 0%일 때는 ‘무알코올’로 분류된다. 만일 알코올에 민감하다면 제품에 적힌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표시를 구분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알코올 ‘0.0%’와 ‘0.00%’ 차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비알코올 맥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0이란 의미로 ‘0.0’를, 무알코올 맥주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로 '0.00' 표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즉 ‘0.00'은 무알코올 맥주만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2000명 중 83%는 ‘0.0%’과 '0.00%'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비알코올 제품에서 ‘영(0)’을 강조 표시한다면 소비자는 알코올이 전혀 없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규정은 또 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라도 청소년이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알코올 음료가 ‘성인용 음료’로 분류돼 있어 주류처럼 19세 이상 소비자에게만 판매된다. 청소년의 올바른 음주습관 형성을 위해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0억원을 돌파한 후 지속 성장해왔다. 올해는 600억원, 오는 2025년에는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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