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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난생 처음 겪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 ‘뇌동맥류’
  • 2021.10.05.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뇌혈관 풍선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자리 잡고 있다가, 일단 지주막하출혈이란 뇌출혈을 일으키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다. 하지만 일단 파열되면 사망율이 높기 때문에 평소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장기간 흡연하여 전신 혈관에 동맥경화가 있을 때, 그리고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다면 뇌혈관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난생처음 겪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구역 및 구토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 외에도 갑작스러운 의식저하, 경련, 발작,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고, 드물게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두통만으로 외래를 방문하기도 한다. 뇌동맥류 치료법으로는 머리뼈를 일부 열고 진행하는 개두술을 통한 ‘경부결찰술’과 머리뼈를 열지 않고 사타구니 근처 동맥을 통해 뇌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틀어막는 저침습적 치료인 ‘코일색전술’이 있다. 경부결찰술은 코일색전술이 불가하거나 완전한 치료가 여의치 않은 경우, 뇌동맥류 파열 후 뇌출혈이 심하게 동반되어 뇌혈종 제거술이 필요할 때 시행한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 안으로 미세도관(카테터)을 집어넣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첨단의학 영상기술(뇌혈관조영장치)을 이용하여 주로 서혜부(사타구니) 근처 동맥을 통해서 뇌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삽입한 후 뇌동맥류 안에 백금코일을 넣어 뇌동맥류를 막아버린다. 최근 10년간 코일색전술을 이용한 뇌혈관내치료 기법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뇌동맥류 치료 결과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으며, 개두술을 하지 않아 보다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고 빠른 회복이 있다는 점 때문에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의 치료 빈도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의학 덕분에 최근에는 코일도 필요 없이 뇌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시키는 뇌혈류변환(flow diverter) 기구나 뇌혈류훼방(flow disrupter) 기구 들 도 치료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인데 뇌혈관CT나 뇌혈관MRI로 쉽게 발견 가능하다. 또한, 뇌동맥류 파열 의심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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