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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에서 ‘혼밥’하는 미국인 늘었다
  • 2024.10.06.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에서 혼자 식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혼합한 패스트 캐주얼 식당(Fast Casual Restaurant)이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샐러드 전문점 스윗그린(Sweetgreen)과 멕시코 그릴 전문점 치폴렛(Chipotle)이 대표적이다. 혼자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메뉴가 1인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미국의 한 외식 마케팅 전문가는 코트라를 통해 “패스트 캐주얼 식당의 시스템은 1인 고객들이 바로 식사하기 편하도록 설계돼 있어, 평일 점심과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CNN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지며 최근 패스트 캐주얼 식당이 미국 외식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윗그릿, 치폴렛 외에도 지중해 식당 카바(Cava), 수제버거 쉑쉑(Shake Shack), 중동음식점 나야(Naya) 등의 패스트 캐주얼 식당들이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완조리 상태로 배송돼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1인용 밀키트도 각광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 밀키트 기업 팩터 75(Factor 75)는 저탄고지식(Keto Diet), 열량 제한식(Calorie Smart), 반채식주의식(Flexitarian) 등의 메뉴를 공급한다.

미국의 식당 예약 플렛폼 오픈 테이블(Open Table)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인 고객의 식당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오픈 테이블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지난 1년간 혼자 외식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혼자 외식하는 이유로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충전하는 미타임(Me time)을 갖기 위해”라는 답변이 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일정을 마음대로 짤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20%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요리하거나 설거지할 필요가 없어서”, “새로운 식당에 가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도 있었다. 식당들도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1인 고객을 위한 좌석 수를 확대하고 있다.

뉴욕시에 위치한 비건(vegan, 완전 채식) 레스토랑 아방 가든(Avant Garden)은 최근 매장 중간에 긴 테이블을 마련해 1인 고객들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또 1인 전용 코스 메뉴인 ‘1인을 위한 테이블(Table for One)’을 개발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코너 테이블 레스토랑(Corner Table Restaurants)의 아담 버키(Adam Burke) 부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1인 고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교육하고 있다”며 “혼자 온 고객은 그룹으로 오시는 고객들보다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 높고 서버나 바텐더와 많은 대화를 하려는 경향이 높아 1인 고객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은 미식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시간(Me time)을 갖거나, 요리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포장 및 밀키트를 이용하는 두 그룹으로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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