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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왜 ‘비건’이 됐을까
  • 2017.09.2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영화 ‘아바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새 영화는 ’게임 체인저(The Game Changers)’라는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는 채식을 하고 있는 운동선수, 사회적 리더 등 유명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채식’을 강조하는 ‘비건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그 역시 ’비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1년 가장 엄격한 단계의 ‘완전한 채식’을 추구하는 비건이 됐다. 이후 할리우드의 많은 매체들은 그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이라는 수사를 붙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할리우드의 유명한 환경운동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해왔으며, 이미 몇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밝혀오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는 영화를 통해 현대화된 기계문명을 비판하며, 고도화된 현대 사회와는 대조적인 자연과 지구 본연의 모습을 그린다. ‘아바타’ 시리즈는 파괴적인 방법으로 지구를 대하는 인간들에 대한 대서사를 담아낸 영화다. 그는 ‘아바타’의 첫 시즌을 개봉했을 당시 한 인터뷰를 통해 “만일 우리가 자연에 대한 환경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많은 고통과 상심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바타’(2009) 시리즈를 시작하며 카메론 감독의 환경에 대한 고민은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나아갔다. 2010년 그는 역사상 최악의 환경 대재앙으로 꼽히는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 대책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 무렵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채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이후 가장 엄격한 단계인 ‘비건’이 됐다. 2011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갈라에서 ‘올해의 탐험가상’(Explorer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 올라 “1년간 비건 채식을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채식으로 이동하는 것은 전 세계의 온실가스의 약 51%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축 소비를 줄여 지구 환경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 2015년엔 ‘멘스 저널’을 통해선 “기후변화를 위한 여러 해결책 중 가장 위대한 일은 (나와 지구가) ‘윈-윈’ 하는 것”이라는 말로 비건이 된 이유를 밝혔다. 식단을 바꿈으로써 “더 건강해지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예전보다 더 좋아보일 것”이며,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윈윈’이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도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영국 옥스포드대 미틴스쿨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새로운 미래연구(2016)를 통해 “완전 채식주의 식습관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 2050년까지 8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가족들이 비건이 된 데에는 ‘채식 다큐멘터리’(Forks Over Knives)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식물성으로 식단을 전환했을 때의 변화, 직접 식재료를 키우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더해졌다. 카메론 가족은 산타바바라 인근에 소유한 땅에 유기농장을 전문으로 하는 정원 컨설턴트를 고용해 콩나물, 당근, 양상추 등 다양한 농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비건이 된 이후 감기는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해지고, 에너지가 풍부해졌으며, 심장 내력은 두 배로 증가했다”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식단의 변화로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비건 환경운동가가 된 것에 대해 “미래의 세계, 우리보다 앞서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의 세계에 내가 정말로 잘 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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