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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식품 제조업체의 전투력 높였다”
  • 2020.05.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식생활 변화를 가져오면서 식품 제조업계의 혁신 및 성장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식품 컨설턴트 맷슨(Mattson)은 “외식산업은 침체기로 들어갔으나 코로나 19는 식품제조업계를 강하게 만들어 향후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달 식품업계 경영진 및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내놓은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코로나 19로 새로운 개념에 따른 식품이 개발되면서 혁신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0%는 재택근무중 가정내 주방이나 실험실등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 연구중이라고 했다. 다만 유통과정의 문제로 매장출시가 지연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밥 늘며 더욱 다양한 식품 구매→매출 증가

글로벌 금융회사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현재 식품회사들이 코로나19의 판매 이익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식품 제조 업체들은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판매율이 더 늘어난 추세이다. 네슬레의 경우 커피나 냉동식품, 홈 베이킹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유니레버는 차나 아이스크림, 조미료의 판매가 증가했다. 캠벨수프와 크래프트 하인즈는 수프와 마카로니, 치즈등 갑작스럽게 수요가 높아진 제품들을 공급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가정내 식사가 많아지면서 이에 필요한 식재료의 구입은 물론, 빵이나 커피를 비롯해 냉동제품, 간편식에 이르기까지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랜드 충성도 하락→ 혁신적 개발의 진전

코로나 사태로 식품 구매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성비’나 ‘가치 소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에 의존하던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제품 자체의 특성에 집중하려는 성향이다. 이는 제품 개발의 혁신이나 경쟁력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지면서 식품의 다양화 및 품질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미국 모바일 커머스 업체 샵킥(Shopkick)이 현지 소비자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코로나 발병 기간 동안 브랜드 로열티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30~45%는 “팬데믹 기간 동안 내셔널 브랜드(National Brand, 상품의 제조업체가 직접 생산해 브랜드를 부착)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0%~25%의 소비자는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상품을 구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강식 및 간편식의 진화

건강에 대한 두려움은 보다 건강한 식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건강식 제품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클린 라벨’(Clean Label)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클린 라벨’이란 소비자들이 식품 함유 성분을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히 표기한 것으로, 인공첨가물 대신 가공을 최소화한 원료로 생산된 제품을 뜻한다. 식품 컨설턴트 맷슨은 “클린 라벨 제품이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제품에 투자를 한 제조업체들은 향후 투자액을 충분히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으로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식물성 기반 식품들도 수요가 높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버거패티는 물론 일상속 메뉴까지 다양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욘드미트'사의 대체육으로 조리된 다양한 메뉴들[사진=비욘드미트]

간편식도 달라지고 있다. 간편식은 조리법이나 포장 용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제품 개발이 활발한 분야이다. 친환경이나 전자레인지 용기, 투명포장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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